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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쎈인터뷰②] 조소현, 스페인전 동점골 뒤에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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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서정환 기자] 여자축구대표팀의 ‘캡틴’ 조소현(27, 현대제철)이 느낀 월드컵 첫 골의 짜릿한 순간은 어땠을까.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이 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당당하게 금의환향했다. 그 중심에 ‘싸움닭’ 조소현의 활약이 있었다. 월드컵 이후 그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 스페인전 동점골을 넣었을 때 기분은 어땠어요? 헤딩슛이 멋졌어요.

그 때 경기 뛰면서 흐름을 아니까. 전반에 우리가 많이 밀렸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팀으로서 제가 도움이 돼야 하는데 일찍 골을 넣었고. 기분이 좋다기보다 뭔가 애들에게 힘을 줬다는 게 좀 더 의미가 있었어요.

▲ 골 들어간 뒤에 다 울면서 뛰었더라고 하더라고요?

골을 넣고 애들이랑 좋아하는데 애들이 갑자기 아직 끝난 것도 아닌데 막 ‘흐엉~’ 하면서 우는 거예요. 쏘발이랑 싹 다 와서 눈물이 ‘그렁그렁’ 하는데...안고 ‘파이팅!’했죠. ‘야! 아직 안 끝났으니까 집중해! 여기서 해야 된다’고 그랬죠. 우리 애들이 좀 그랬어요.

▲ 쏘발이가 지소연이에요?

네. 부르는 별명이 있어요. 저는 ‘쏘’예요. ‘조소’ 아니면 ‘쏘’ . (김)정미언니는 ‘쩡’. (권)하늘이는 ‘늘아’. 이렇게 짧게 불러요. ‘지쏘! 돌아 돌아’ 하죠. (강)유미도 ‘융융’ 이래요. 유미라이렇게 부르는 게 다 달라요 이름보다 빨리 들어오니까.

▲ 스페인전 동점골 넣었을 때 강유미 선수의 택배 크로스는 어땠나요? 크로스가 올라올 때 골이라는 느낌이 왔어요?

‘골’이라기보다 이게 좀 볼이 뒤로 갔어요. 저는 그 전에 올라올 줄 알고 미리 몸싸움하고 잘라서 들어갔는데 볼이 뒤로 가는 거예요. 볼이 뒤로 가는데 ‘이건 어떻게든 넣어야 돼’하면서 머리를 댔어요. 무조건 맞춰야겠다고 맞췄는데. 딱 봤더니 공이 골대로 잘 가고 있어서 ‘아 됐다!’ 했죠. 호호.

▲ 찰나의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하셨군요. 헤딩골은 사실 많이 넣어보지 않았죠.

네, 대표팀에서 한 번인가? 있었어요.

▲ 몸으로 느낀 세계축구와 한국의 실력 차는 어느 정도였나요?

아무래도 외국은 탄탄하게 갖고 있는 자국리그가 있잖아요? 선수들도 많고 선수층도 두껍고 저희는 인원수가 없다보니 항상 들어오는 선수만 있죠. 그 숫자만 들어봐도 ‘아! 이 친구들이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했어요. 외국은 경쟁이 워낙 많으니까 이 선수 저 선수 써보는데 우리는 경쟁이 부족하다보니 결국 찾는 선수만 찾죠. 멘탈이나 실력으로 경쟁이 많이 없다보니 지금에 만족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코파 아메리카에서 가랑이 사이에 손 넣는 반칙 봤어요? 여자들도 그래요?

여자들도 꼬집기고 하고 발로 차기도 하죠. 티 안 나게 해요. 저는 원래 그렇게 안하는데 그쪽에서 매너 없게 하면 일부러 해요. 티 안 나게. 저희 선수가 당하니까. 외국선수는 몰래 잡고 당기고 긁고 하거든요. 우리 선수들은 약간 그런 부분에서 순해요. 미흡하고. ‘그냥 나만 안하면 되지. 피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전 우리 팀이 당하면 되갚아주는 편이에요. 매너 없게 하면 저도 매너 없게 해요.

▲ 전가을 선수도 화나서 스페인 선수한테 부딪쳤는데 자기가 더 아팠데요.

거칠게 까고 하는 선수들이 원래 깔 줄 알아요. 안하던 사람이 하면 찰 줄 몰라요. 저는 애들을 항상 거칠게 다뤄왔어요. 옐로카드 안 받는 선에서. 안하던 선수는 오히려 자기가 더 아프죠. 호호.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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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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