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朴대통령, 유승민 우회 비판 속 경제 대응에 방점

댓글 1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 등 새누리당의 내홍에 대해 직접적 언급 없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에 따른 경제 대응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모두발언 말미에서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국민을 대신해서 각 부처를 잘 이끌어주셔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개인적인 행로가 있을 수 없다.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국무위원들을 대상으로 하긴 했지만 사실상 유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메르스 사태와 가뭄, 그리스 사태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또다시 유 원내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면 ‘정쟁’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여러 경로를 통해 ‘정치 도의’를 내세워 유 원내대표 사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까지 나설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대신 경제살리기에 중점을 뒀다. 박 대통령은 “그렉시트 문제를 비롯한 대내외의 불확실성으로 경제 심리가 위축되는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경제 역시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부처들은 대외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이미 마련된 비상계획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적극 조치하라”며 “위기 상황에 대응해 메르스와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 국민들께 신속히 지원을 하려면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22조 규모의 재정보강방안을 한시바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의료업계와 관광업계, 전통시장 등을 언급한 뒤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국내 휴가를 당부하면서 지원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공공, 노동, 교육, 금융 등 4대 구조개혁도 금년 하반기 중에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하겠다”며 “정책성과가 연말까지 나타날 수 있도록 국무위원들이 부처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관계부처 간 협업도 더욱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 원내대표를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 “오늘 안 한다”고 말하고 사퇴시기에 대해 고민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도 “그런 것 없다”고 일축해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