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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얼빠진' 프랑스 철도국, 이번엔 터널보다 높은 열차 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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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사보다 넓은 열차 발주 이어 또 어처구니 없는 행정

뉴스1

프랑스·이탈리아 노선을 달릴 예정이었던 프랑스 신형 열차.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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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프랑스 국영철도(SNCF)가 프랑스·이탈리아 노선 개선을 위해 만든 최신 열차가 정작 이탈리아의 터널을 지나기엔 너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탄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운영하는 SNCF는 최근 증가한 프랑스·이탈리아 열차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관광·지역열차(TER)를 새로 주문했다.

그러나 인도받은 신형 TER 열차가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지중해의 리비에라 해안 터널을 통과할 수 있는 최고높이보다 수㎜ 가량 높게 설계되면서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SNCF에 따르면 이 열차는 이번주부터 운행에 들어가야 한다. 단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까지만 운행이 제한된다.

설계 당시 저질러진 실수 때문에 신형 TER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이탈리아를 향하다가 이탈리아 진입 직전에 멈춰 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 큰 불편을 겪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철도시설공단(RFF)이 SNCF에 잘못된 측정자료를 보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형 열차는 최근 30년간 설치된 역사를 충분히 지날 수 있을 정도의 높이로 설계됐다. 문제는 이보다 더 오래된 역사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SNCF는 지난해에는 새로 구입한 열차 2000여대의 폭이 기존 승강장보다 약 3㎝ 넓어 논란을 빚었다. 이 열차들을 폐기할 수 없어 전국 1300여개 역사를 전부 뜯어 고쳐야하는 난리를 불렀다.

SNCF는 지금까지 300개 역사가 개선작업을 거쳤으며 약 500만유로의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총비용은 1000만유로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이러한 SNCF가 이번엔 터널규격보다 높은 열차를 취역하며 프랑스인들의 원성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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