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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9일부터 윈도10 업그레이드..인터넷뱅킹'먹통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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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시작.. 기본 웹브라우저 엣지, 액티브X 지원 안해

국내 금융사 대부분 액티브X 기반 보안프로그램 운영.. 엣지로는 금융서비스 이용 못해

뉴스1

태블릿 PC "서피스"에서 구동된 새로운 "윈도우10" 모습(마이크로소프트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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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9일 '윈도10'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윈도10에 탑재된 새 웹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이하 엣지)'가 보안프로그램인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서다.

현재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금융사는 액티브X 기반의 보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엣지를 이용하면 국내 금융사의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되거나 접속이 되더라도 보안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MS는 윈도10에서도 인터넷익스플로러11을 지원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MS가 이미 액티브X를 '낡은 기술'이라고 규정한 만큼 퇴출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6일 금융권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MS는 윈도7이나 8.1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29일부터 1년간 윈도10으로 운영체제(OS)를 무료 업그레이드해준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윈도 작업표시줄에 표시된 무료 업그레이드 예약버튼을 누르면 29일 이후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MS가 보안 등의 이유로 업그레이드를 권장하고 있고, 1년이 지나면 유료로 전환되기 때문에 국내 윈도10 이용자 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10에는 '엣지'가 기본 웹브라우저로 탑재된다. 엣지는 액티브X와 국내 일부 보안 솔루션 업체가 사용하는 '로컬 웹서버 방식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 금융사들 대부분이 액티브X 기반의 보안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따라서 엣지를 이용하면 액티브X 기반의 웹사이트는 이용할 수 없다. 웹사이트 접속이 아예 안되거나 접속이 되더라도 보안프로그램 설치가 되지 않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은행권은 현재 액티브X 기반 보안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연말 시행을 목표로 비액티브X 기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지만, 윈도10 업그레이드에 맞춰 서비스를 시행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액티브X를 사용하지 않는 보안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상 윈도10 업그레이드에 맞춰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엣지로는 인터넷뱅킹 이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도 "윈도10 업그레이드가 사전 예약 방식이고 무료라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IT에 취약한 계층의 경우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MS 관계자와 만나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MS는 윈도우10에는 액티브X를 지원하는 인터넷익스플로러11탑재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액티브X가 국제 웹표준이 아니라 곧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라는 점이다. MS도 내년 1월 12일부터 각 OS에 맞는 최신버전의 인터넷익스플로러에 대해서만 기술 지원 및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OS에 맞지 않는 인터넷익스플로러는 지원이 종료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액티브X의 시장 퇴출을 계기로 국내 인터넷 환경이 국제 웹표준인 HTML5로 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은 지난해 10월 HTML5을 웹표준으로 확정, 발표했다. 이에 글로벌 IT업체들이 대부분 HTML5를 채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도 "정부는 액티브X 대안으로 범용 실행파일(exe) 방식을 제안했는데, 이것 역시 지난해 발표된 국제 웹표준 HTML5이 아니다"며 "exe 방식은 액티브X를 우회하는 임시 방편에 불구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은행은 물론 국내 웹사이트들이 모두 HTML5로 가야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전혀 없다"며 "연말까지 exe방식으로 전환했다 HTML5 방식으로 다시 전환하면 2중 투자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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