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르포> 메르스 떨치고 재개원 평택성모병원…"전화위복 자신"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번환자 입원 8층 병동 등 내외부 새 단장…조기 정상화 부푼 꿈

연합뉴스

재개원한 평택성모병원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 6일 재개원했다. 지난 5월 29일 휴원한 지 38일만이다. 평택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 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다시 시작했고 외래진료도 오전 9시부터 재개했다.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6일 다시 문을 연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의 8층 병동.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번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으로 지난 5월 20일 메르스 확진과 함께 의료진이 격리되며 폐쇄됐던 곳이다.

1번 환자가 있었던 '8104호'실은 환기구 2개를 새로 설치하는 등 산뜻하게 새로 단장해 메르스 사태의 최초 진원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 병동 '8112호'실에는 재개원 후 첫 입원환자인 민조현(56)씨가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당초 6인실이었는데 다인실 운영에 따른 불편 해소를 위해 4인실로 개조했다.

간질환을 앓는 민씨는 "메르스 발생 전에 2차례나 입원했었다"며 "여기 의료진은 병에 대해 설명도 잘해주고 성심성의껏 진료해 믿음이 간다"고 평택성모병원을 다시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8층 병동의 새내기 간호사 이세희(23)씨는 휴원 기간 직원들에 대한 동료애를 진하게 느꼈다고 했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지만, 평택성모병원의 이직률은 5%가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2월초) 개원과 함께 첫 직장으로 일했는데 몇 개월 만에 어려운 일을 겪었지만 나와 병원 모두 큰 경험이 된 것 같다. 전화위복을 자신한다"고 기대했다.

1층 접수 창구는 평소보다 한산했지만, 외래환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5분께 병원을 찾은 첫 환자 윤남희(87·여)씨는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환자 발생병원이란 것을 알지만 감염병 관련 조치를 완료했고 의료진도 우수하다는 얘기를 들어 찾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윤씨를 위해 부인과와 비뇨기과 외래진료 개시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시간 가까이 앞당기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접수 환자는 150명을 넘어섰다. 평소 평택성모병원 외래환자는 하루 700명가량이다.

접수창구 직원 강철구(35)씨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정상화에 3∼4개월 정도 예상했는데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5∼6명의 의료진이 대기한 응급실의 경우 환자가 뜸했는데 병원 측은 응급실 이용이 밤시간대에 몰리는 만큼 야간에는 환자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병원 1층 앞 선별소에서는 병원 방문객 모두에 대한 체온 측정과 함께 손 소독을 했으며 이날 오전 고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선별소를 거쳐 선별진료실을 찾은 방문객은 없었다.

병원 앞 평택정문약국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이 약국 서영진(54) 약사는 "오늘 오전 40∼50명의 손님이 찾았는데 평소의 30∼40% 정도"라며 "걱정보다는 손님이 있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병원 진입로 양쪽에는 병원을 응원하는 플래카드 20여 개가 내걸려 재기 의지를 북돋웠다. 평택시마라톤연합회는 '당신들의 희생과 수고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고 힘을 실어줬다.

병원 1층 로비에 세워진 '평택시민과 함께하는 희망나무'에도 50여개 응원글 열매가 맺어졌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이번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될 것이다. 의료진과 평택시민이 힘을 더한다면 더 좋은 미래와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공 시장을 포함한 평택시청 간부 5명과 김인식 평택시의회의장 등 시의원 5명은 이날 평택성모병원 건강검진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찾아 검진을 마쳤다.

ch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환기구 설치된 병실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 6일 재개원했다. 지난 5월 29일 휴원한 지 38일만이다. 평택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 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다시 시작했고 외래진료도 오전 9시부터 재개했다. 병원 측은 첫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8104'호 2인실의 경우 환기구도 설치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재개원한 평택성모병원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 6일 재개원했다. 지난 5월 29일 휴원한 지 38일만이다. 평택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 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다시 시작했고 외래진료도 오전 9시부터 재개했다.



연합뉴스

고개숙이는 이기병 평택성모병원 원장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 6일 재개원했다. 지난 5월 29일 휴원한 지 38일만이다. 평택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 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다시 시작했고 외래진료도 오전 9시부터 재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기병 원장 등 병원관계자들이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 (평택성모병원 제공)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