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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피라니아 포획 작전에 타들어가는 농심(農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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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 저수지 배수작업, 불안감과 용수고갈 우려

강원CBS 박정민 기자

노컷뉴스

3일 강원도 횡성군 모 저수지에서 포획된 아열대성 육식어종 피라니아.


강원도 횡성 모 저수지에 때 아닌 남미 육식어종 '피라니아'의 등장으로 애꿎은 주변 농민들만 불안감과 농업용수 고갈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횡성군청 등은 6일 남은 피라니아의 하류 하천 유입을 막고 포획을 위해 이날부터 저수지 배수작업에 돌입했다.

저수지 물은 약 3천톤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양수기 2대를 동원한 배수작업은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갑작스런 소동에 인근 농민들은 저수지 주변에 모여 사태 수습상황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하루 속히 남은 피라니아가 모두 포획되길 바라면서도 농업용수를 끌어쓰던 저수지 배수작업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광자(53) 씨는 "사람들이 물리지 않게 빨리 피라니아가 잡혔으면 좋겠다는게 저수지 아래 주민들의 생각"이라면서도 "저수지 물을 모두 빼야하는 것은 이해하는데 가뭄이 심한 상황이라 비가 오지 않으면 농업용수 부족으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6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관계자 등이 피라니아 포획을 위해 설치한 그물과 어망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영배 횡성군청 환경산림과장은 "주민 피해와 저수지 하류에 유원지가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수 작업을 한 뒤 남은 피라니아 등 유해 물고기를 모두 잡도록 결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 등은 그물을 이용해 피라니아 포획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환경부 등은 앞서 인터넷에 해당 저수지에서 피라니아가 잡혔다는 글이 올라오자 3일 현장 조사를 벌여 피라니아 3마리와 유사어종 레드파쿠 1마리를 추가로 잡았다.

현장조사에 나선 최재석 교수(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는 "두 달 전 저수지에 물을 채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후에 누가 관상용으로 키우던 것을 풀어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수지에 수초가 거의 없어 산란 등 번식활동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남은 피라니아 포획에 중점을 두겠지만, 관상용으로 키우던 물고기가 자연 하천에 유입되면 생태계 교란은 물론 자칫 인명피해까지 초래할 수 있는만큼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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