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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잠복기 14일 공식 깨져..186번 환자 면역력 약화가 원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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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내 검체 결과 '음성'으로 원내 감염 가능성 낮아

남편 132번 환자로부터 노출 뒤 잠복기 20일 걸려.."항암치료 중 면역력 약화된 듯"

뉴스1

정은경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과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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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186번 환자의 감염경위를 놓고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내 감염보다는 가족 내 감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그 동안 잠복기 14일을 넘겨 확진을 받았던 환자들이 속속 발생했으나 보건당국은 발열이나 기침 등 메르스 증상을 보인 시기를 파악했을 때 잠복기 14일을 넘긴 환자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186번 환자의 경우 예외적인 상황으로 보인다고 당국이 직접 밝혔다. 이는 다른 환자들에 비해 암환자여서 면역력 차이가 컸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86번 환자는 6월 29일 암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통원치료센터를 내원해 4시간 정도 치료를 받았다. 당시 체온은 정상이었고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

7월 2일 밤 10시경 체온 측정을 통해 발열이 확인됐고 다음날 보건소에 신고해 격리입원된 뒤 4일 저녁 최종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186번 환자는 132번 환자(남, 55)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132번 환자는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14번 환자로부터 노출돼 6월 12일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 뒤 7월 2일 퇴원했다.

186번 환자는 남편이 확진받던 6월 12일 다음날인 13일부터 26일까지 자택격리됐다. 남편 확진일로부터 메르스 잠복기 상한 14일을 더한 6월26일이 격리 마지막날로 잡혔다. 12일까진 함께 있었던 것으로 가족 내 감염도 추정해 볼 수 있으나 그러면 메르스 최장 잠복기 상한을 5일이상 넘겨 의문이 크게 남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내 감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186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확진자 183번 환자와 184번 환자, 185번 환자와의 접촉력은 없었다. 또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통원치료센터에 대한 조사에서도 당시 진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및 직원 15명과 함께 진료를 받았던 환자 14명에 대한 노출력, 증상 여부에서 특이 소견은 없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1일 시행된 통원치료센터 환경 검체에 대한 병원 자체검사 결과에서 역시 모두 음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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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내원하는 방문객들에게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2015.7.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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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6일 메르스 정례 브리핑에서 “6월 29일 삼성서울병원 방문 시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고 186번 환자가 132번 환자로부터 노출된 기간이 6월 7일부터 12일이어서 (7월 2일 발열까지 잠복기가 길어) 예외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잠복기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 정은경 센터장은 “6월말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면역수준이 떨어져 그로 인해 잠재돼있던 바이러스로부터 발병한 것 아닌가라는 게 임상의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센터장은 “현재 186번 환자 동선에 대한 CCTV 분석과 당국이 하는 추가 환경 검체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날 사망자와 확진자는 추가 발생자가 없어 기존과 같은 33명, 18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퇴원은 1명이 늘어 총 117명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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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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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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