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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자동차 '다운사이징 모델'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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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고연비 앞세워 소비자들에 인기몰이 기존 모델 생산 줄이며 다운사이징 차종에 집중
GM 크루즈 1.4터보 1년새 판매 5배이상 늘어 올해 7천대 넘게 팔릴 듯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메이커들의 엔진 다운사이징 가속화로 동급 최강 라인업 구축 경쟁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터보엔진 장착 등으로 엔진을 '더 작고 더 강하게' 업그레이드시켜 저배기량으로 고효율, 고연비를 실현하는 게 다운사이징의 핵심이다. 2년전 르노삼성을 시작으로 새로운 기술트렌드로 정착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주력 차종 라인업 세대교체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다운사이징 모델로 라인업 강화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중순 K5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구형 2.0가솔린·2.0LPG·2.0하이브리드 등 3종을 K5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구형이 된 이들 모델은 재고물량만 판매하고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K5 1.6터보와 기존 K5 2.0가솔린의 제원을 비교하면 라인업 재편 이유는 명확해진다. 1.6터보 배기량은 1591cc로 구형 2.0가솔린 1999cc보다 낮다. 하지만 복합연비(이하 연비),최고출력, 최대토크에서 1.6터보가 구형 2.0 가솔린보다 앞선다. 최고출력의 경우 1.6터보가 180마력, 구형 2.0가솔린이 172마력이다. 1.6터보의 판매가격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구형 2.0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쏘나타 2.4GDI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비슷한 가격에 2.4GDI보다 연비,토크 등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은 2016년형 쏘나타 모델들을 지난 2일 선보였기 때문이다. 쏘나타 출시 30년만에 처음으로 1600cc의 엔진을 얹어 라인업에 등장한 쏘나타 1.6터보가 대표적이다. 배기량은 작아졌지만, 성능은 2000cc급이다. 쏘나타 1.6터보는 다운사이징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해 연비 L당 13.4㎞, 최고토크는 27.0㎏·m로 끌어올렸다. 기존 2.4GDI의 연비 11.5㎞,최고토크 25.2㎏·m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판매 최고가는 1.6터보가 2690만원으로 2.4 GDI 2954만원보다 264만원이 낮다.

■준중형 다운사이징 경쟁 치열

완성차 업체들이 다운사이징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것은 해당 모델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서다.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1400㏄급 준중형, 1500㏄급 중형, 2000㏄급 대형차가 출시되면서 배기량으로 소형·중형·대형차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 또한 소비자들도 경쟁력 높은 가격에 뛰어난 성능과 연비를 갖춘 다운사이징 모델을 선호하면서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국지엠의 대표적인 다운사이징 모델인 크루즈 1.4터보는 크루즈 3종(1.4터보·1.8 가솔린·2.0 디젤)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크루즈 1.4터보는 출시 첫해인 2013년 794대에서 지난해 5202대로 무려 5배넘게 판매량이 뛰어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3634대가 팔려 크루즈 3종에서 차지하는 판매비중이 41.3%에 이른다. 지난해 27.5%에서 반년새 13.8%포인트가 늘었다. 현추세라면 크루즈 1.4터보의 올해 연간 판매량이 7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판매비중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쌍용차 렉스턴W, 르노삼성 SM5 TCE도 양사의 대표적인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배기량 1998cc인 쌍용차 렉스턴 W을 제외하면 배기량 1400cc~1600cc 준중형 영역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다운사이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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