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방법 차이..'무응답' 비율 따져야, 조사원과 직접 대화에 응답 꺼려
조사시기도 영향
'국회법 개정안'의 국회 재의(再議) 절차가 예정된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 국회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극심한 당청 갈등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은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 권능과 위상을 지키는 문제'라며 표결 참여를 촉구하고 있어 여야간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2015.7.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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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현 기자 = '유승민 진퇴 여론조사,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박근혜 대통령의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촉발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를 두고 각종 여론조사가 공표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유 원내대표의 사퇴 찬반 여론조사 결과 수치에 큰 차이가 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한국갤럽은 3일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선 안된다'고 답한 비율이 36%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31%)보다 5% 포인트(p) 많았다고 밝혔고, 1일 디오피니언은 '사퇴할 필요가 없다'(57.3%)가 '사퇴가 필요하다'(28.3%)는 응답보다 20%p 높았다고 발표했다. 6월 29일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선 '유지'가 53.8%로 '사퇴'(38.4%) 응답보다 15.4%p 높았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쪽이 우세하긴 하지만 비슷한 시기의 여론조사가 5~20%p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우선 여론조사 방법에 있어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차이를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조사원이 무작위로 생성된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응답을 받는 RDD(random digit dialing) 방법을 쓰는데 이 경우 짧은 시간에 응답자가 '사퇴 여부' 등 민감한 질문을 받으면 '모름'이나 '무응답'으로 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갤럽의 '무응답' 비율은 '33%'였다.
반면 디오피니언은 RDD(46.4%)와 모바일 활용 웹조사(53.6%)를 병행했다. 모바일 웹조사는 조사원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고 모바일로 받은 질문지를 읽은 뒤 여유를 가지고 답할 수 있어 '무응답'(14.4%) 비율이 갤럽보다 낮았다.
ARS로 조사를 벌였던 조원씨앤아이의 무응답(12.3%) 비율도 갤럽이나 디오피니언보다 낮았다.
정우성 서던포스트 대표는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사퇴해야 한다와 유지해야 한다는 두가지 선택지냐, '잘모르겠다'는 세가지 선택지냐에 따라 응답이 바뀌고, 또 조사원과 직접 대화로 하느냐 여부도 큰 관계가 있다"며 "온라인 조사의 경우엔 다소 진보적인 응답자가 적극적으로 답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방법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사 시기도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전국적인 여론은 유 원내대표를 향한 '동정론' 쪽으로 흐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 지지층에서 '이 정국이 오래가면 안된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론분열을 보수정당 지지층에서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 6월30~7월2일, 전국 성인 1004명, 휴대전화 RDD,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디오피니언, 6월 30일, 전국 성인 800명, 휴대전화RDD+모바일 웹조사, 95% 신뢰수준, 3.5%.
*조원씨앤아이, 6월27~28일, 전국 성인 1000명, RDD 통해 표본 수집 후 ARS,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dearp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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