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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강남역 주변 오피스텔이 '성매매 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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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월 한 달 성매매 업소 144개 단속해 업주 124명 등 366명 검거

고객과 접선은 첩보전 방불…시간당 30만원 고액 업소도 등장

뉴스1

2015.07.02/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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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지난 6월 서울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 소속 경찰관 수십 명이 서울 강남역에서 250m 떨어진 한 오피스텔을 한꺼번에 급습했다. 일명 '오피방'이라는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 오피스텔 총 168세대 중 19개 호실에서 성매매 현장을 확인했다. 경찰의 단속이 비껴갔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이 오피스텔에서 더 많은 성매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청장 구은수) 생활질서과는 최근 강남역 등 테헤란로 주변 오피스 밀집지역의 이른바 '오피스텔성매매'를 지난달 특별단 속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집중단속을 위해 서울청 광역단속수사팀을 중심으로 수서경찰서, 서초경찰서와 일선서 단속반 총 70여명으로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강남권 오피스텔을 무대로 대규모 영업을 하거나 변태 성매매를 알선한 성매매업소 144개를 단속, 업주 124명, 성매매여성 159명, 성매매남성 64명, 외국인 성매매여성 9명을 포함한 총 366명(구속 6명)을 검거했다.

이중 지난달 26일 오피스텔 성매매 실업주인 최모(26)씨와 영업실장 최모(26)씨가 강남역 주변 4개의 오피스텔 총 11개 호실을 임차하고 청소년(18)을 고용하는 등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또 지난달 17일 강남역 주변 한 오피스텔에 7개 호실을 임차, 여종업원 15명을 고용해 메이드복장 등 음란물을 연상케 하는 일명 '코스프레' 의상을 착용하게 하고 변태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곽모(36)씨를 성매매알선 혐의로, 영업실장 박모(29)씨는 성매매 알선, 대마흡입, 필로폰복용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단속된 성매매업소의 위치를 분석한 결과, 강남·선릉역 주변에 위치한 오피스텔 성매매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마포·공덕역 주변이 그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강남역 주변 A오피스텔의 경우 총 340세대 중 27개 호실(10개업소), B오피스텔은 288세대 중 18개 호실(16개업소), 마포구 소재 C오피스텔은 662세대 중 13개 호실(11개 업소)이 성매매장소로 제공됐다.

이들 업소는 대부분 인터넷 사이트(밤의 전쟁, 아찔한 밤, 섹밤, 야밤 등)와 명함형 전단지로 광고를 한 후 예약한 남성만을 종업원(영업실장 등)이 안내하는 특정장소에서 사전 접촉해 성매매 대금(10만∼15만원)을 지불하면, 성매매여성이 대기하고 있는 오피스텔과 호실을 알려주는 등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은밀한 성매매를 알선했다.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만남 장소를 수차례 바꾸거나 오피스텔 성매매 경험 여부, 최근 어느 업소를 다녀왔는지 등 일명 '문방'(감시하는 사람)이 확인 작업을 철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소는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한 업주가 각기 다른 오피스텔에 최소 2~3개, 최대 11개 호실을 월세로 임차한 후 오피스텔별 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영업실장을 고용하는 등 조직적이고도 대규모로 운영했다. 또 다른 업소는 시간당 30만원의 고액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기업형 성매매(풀살롱 등) 집중단속과 병행, 이미 단속된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의 재영업 여부를 지속 점검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제도를 적극 활용해 성매매알선으로 인한 범죄수익금을 몰수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성매매 장소제공 사실 및 처벌'에 관한 1차 통지문 전달 후에도 재영업을 용인하는 건물주와 부동산 중개업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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