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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부수고 태우는 게 답? '짝퉁' 재활용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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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관에 압수된 위조품, 부수거나 태워서 폐기 처분하는 걸 보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멀쩡한 제품은 재활용할 수 없을까 생각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또 있다고 합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종이상자 한가득 담긴 짝퉁 시계 폐기 작업이 시작됩니다.

먼저 시계 유리 부분을 망치로 일일이 깨뜨리고, 지게차로 힘껏 눌러 한 번 더 부숩니다.

그리고도 모자란 듯 바퀴로 여러 차례 밟아줍니다.

소각장으로 가기 전 상품가치를 완전히 없애 혹시라도 다시 유통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겁니다.

유명 브랜드를 위조한 핸드백이나 지갑은 하나하나 찢은 뒤 태웁니다.

진품이라면 몇백만 원씩 하는 제품들입니다.

[서주성/폐기 담당 직원 : 가끔씩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상표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관에 압수되는 위조 상품은 연평균 6천700억 원어치나 됩니다.

가끔은 이 운동화처럼 해외에 기증되기도 하지만, 99%는 여전히 폐기됩니다.

기증이나 재활용을 하려면 반드시 상표를 없애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김범준/인천세관 조사팀장 : 상표를 제거할 때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또 상표권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리 상표를 떼어낸다 해도 짝퉁 재활용은 불가능합니다.

관세청이 해마다 압수된 짝퉁 활용법을 검토하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희)

[김용태 기자 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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