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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주상의 e파인더]김성근감독,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평소와 다름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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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2015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전 한화 덕아웃에 모인 기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김성근감독의 ‘건강이상설’ 이었다.

지난 2일 광주에서 열렸던 KIA와의 경기에서 한화는 KIA를 14-7로 물리치며 KIA를 1.5게임차로 벌리며 5위자리를 굳건히 했다.

으레 그랬던 것처럼 취재기자들은 승리팀 사령탑의 인터뷰를, 사진기자들은 수고한 선수들과의 다정한 하이파이브를 노트북과 카메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김성근 감독은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그라운드에도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급기야 인터넷 게시판에 김감독의 건강이상설이 나왔고 그의 인기도에 맞추어 대번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링크됐다.

3일 경기전 덕아웃 모습은 그래서 김감독의 ‘상태’ 에 집중됐다.

하지만 홍보팀의 대답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인터뷰를 안한 이유는 ‘특별히 언급할 말이 없었기 때문’ 이라고 했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은 ‘가끔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라고 말했다.

김감독과의 직접 대면이 없었기에 취재진들은 홍보팀의 ‘특별함이 없는 평범한 대답’ 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 홍보팀의 ‘특별함이 없는 평범한 대답’ 은 곧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김감독은 평소 그랬던 것처럼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덕아웃에 모습을 나타냈다. 무뚝뚝하고 진지한 모습은 평소와 다를바가 없었다.

1회초 테임즈에게 2점 홈런을 맞아도 무뚝뚝함은 변함없었다.

3회초 이성열의 역전홈런때도, 6회초 이종환의 2타점 적시타로 6-3의 간격을 벌렸을 때도 김감독은 침착했다.

하지만 5회 안영명을 마운드에서 내릴때는 살짝 입술을 깨물며 아쉬워 했다. 조금만 더 버텨주길 바랬지만 안타와 수비진의 실책으로 만루위기에 몰리자 김기현으로 교체시켰다.

NC에 7-4로 앞서가며 다소 여유로웠던 한화는 9회초에 윤규진이 두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맞자 바로 권혁으로 교체됐다.

위기의 순간에 김감독이 마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권혁이 상대해야 할 타자들중에 나성범, 테임즈 등, 왼손타자들이 줄지어 있어 사우스포 권혁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당연했지만 분위기 반전이 아닌 ‘역전’ 을 위해 마운드로 올랐다.

김감독이 마운드에 오르자 가장 크게 환호성을 올린 것은 관중들이었다. 환호성에 건강이상설은 멀찌감치 사라졌다.

김감독은 수비수들과 야수들을 모두 불렀고, 권혁도 느긋하게 마운드에 오르게 하며 잠깐의 ‘휴식과 미팅시간’ 을 만들었다.

김감독은 마운드에 내려오면서 이제는 특유의 의식(?)이 되버린 권혁과의 볼터치를 잊지 않았다.

다정하게 권혁의 볼을 만지면서 무언의 힘과 응원을 보내자, 관중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큰 환호성을 올렸다.

경기는 마지막 타자 테임즈를 삼진으로 잡으며 7-6으로 마무리됐다.

김감독은 평소와 다름없이 선수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격려했다.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1회부터 승리까지, 김감독은 2일날 ‘잠깐 잊었던 것들’ 을 평범하게 되돌려놓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스포츠서울



1회초 경기가 시작되자 김성근 감독이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서울



1회초 테임즈에게 2점홈런을 맞았을 때도 무뚝뚝함을 잃지 않은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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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이성열이 역전홈런을 쳤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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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이종환의 적시타로 6-3으로 달아났을 때도 김감독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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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이 5회초 안영명이 위기에 몰리자 무언가를 체크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9회초 무사에서 윤규진이 연속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내몰리자 김성근 감독이 주심에게 투수교체를 말하며 공을 받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스포츠서울



김감독이 야수들을 모두 불러놓고 미팅을 하며 ‘잠깐의 여유’ 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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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이 다소 긴장된 모습의 권혁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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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이 다정하게 권혁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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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이 ‘터치’ 를 하며 권혁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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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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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며 다시한번 격려를 하는 김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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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으로 교체한 김감독이 9회 위기를 평소와 다름없이 관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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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이 승리를 지킨 권혁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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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이 모든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를 하고 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대전 | 글 사진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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