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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⑨`마젤란 펭귄`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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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남미대륙의 최남단 푼타 아레나스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짐을 쌌다. 오늘은 펭귄투어를 다녀와 오후 2시반 버스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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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푼타 아레나스 펭귄투어하면 막달레나 섬을 많이 가지만, 우리에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어제 미리 호텔 주인장에게 물어 3시간정도 코스로 펭귄을 볼 수 있는 투어를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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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볼 때는 그저 평화롭고 이색적인 풍경이었는데, 막상 내리니 몸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강하다. 털모자까지 챙겨쓰고는 가이드를 따라 걷는다. 공원안에는 누런 양과 이름 모를 새, 처음 보는 풍경이 우리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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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여를 걸으니 저기 바다가 보인다. 바람이 센 탓인지 파도가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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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말로는 마젤란 펭귄을 보려면 오전에 가야 한다고 했다. 대부분은 아침에 바다로 나가 오징어나 작은 물고기 등 먹이를 찾지만, 일부 게으른 펭귄들이 남아 우리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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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타 아레나스 마젤란 펭귄은 칠레 정부가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가이드와 함께 따라 나선 관리인은 펭귄을 지키기 위해 매일같이 이 자리에 나온다고 했다.

죽은 지 한참 돼 보이는 고목과 자갈돌 위에서 펭귄들은 삼삼오오 모여 털을 쪼거나 근처를 수영하며 장난을 친다. 더 가까이서 볼 수는 없다. 펭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마젤란 펭귄은 (Magellanic penguin)은 줄무늬펭귄속의 펭귄으로 몸길이는 60cm, 몸무게는 4~6kg정도이며, 가슴에 검은색의 넓은 띠가 두 개 있고, 눈 위에 흰줄이 두껍다. 마젤란 펭귄을 처음 본 유럽사람들이 남미대륙 남쪽 끝의 마젤란 해협 근처에 있는 펭귄이라는 뜻으로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영어로는 재커스 펭귄이라고도 하는데, 재커스(Jackass)란 당나귀란 뜻으로 당나귀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남미대륙 해안과 포클랜드섬 등 대서양 남부에 분포하며, 100만마리의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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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 펭귄 외에도 황제펭귄, 임금펭귄, 아델리 펭귄, 마카로니펭귄, 쇠푸른펭귄, 노란펭귄, 젠투펭귄 등 펭귄은 총 17~18종이 있다. 남극을 대표하는 펭귄으로 황제펭귄과 함께 아델리펭귄이 꼽힌다. 특히 아델리펭귄은 연미복을 입은 ‘남극의 신사’로도 불린다.(위키피디아, 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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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펭귄 투어인데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너무 추워 있기가 힘들다. 약간 흐린 날씨와 강풍, 높은 파도에도 바닷가에 모여있는 펭귄들을 보니 동물로서의 ‘생존’은 쉽지 않구나 싶다. 추위에 등떠밀린 우리는 다시 발길을 돌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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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는 곳곳에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공원 안에 사는 펭귄과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다만 정해진 길 밖으로 벗어나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 동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 바닷가나 남극에 있는 펭귄은 많이 본 듯한데, 땅 속에서 펭귄이 나오니 신기하기만 하다. 처음보는 자연도, 마젤란 펭귄도 추위앞에는 장사가 없나보다. 길지 않아 더 아쉬웠던 펭귄 투어를 마치고 다시 가이드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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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에게 혹시 카메라 삼각대(트라이포드)를 살 수 있는 장소가 있는 지 묻고는 거기로 가달라고 했다. 산티아고에서 이미 카메라 렌즈가 망가지기도 했지만, 산티아고를 떠나는 공항에서 삼각대마저 망가졌기 때문이다. 둘이 다니려면 삼각대 없이는 사진을 찍기가 힘들다. 특히 단렌즈인 새 렌즈에 적응하려면 삼각대는 필수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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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타 아레나스에서 가장 크다는 마트에 들러 튼튼해 보이는 삼각대를 하나 집어들고는 신라면을 먹을 수 있는 시내로 향했다. 춥기도 했고,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에 배도 고팠다. 마도로스 출신이라던 주인장은 마도로스는 아니고, 수산업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계란을 푼 신라면을 맛있게 한 그릇 뚝딱하고는, 컵라면 2개도 사가지고 나왔다. 가격은 라면은 각 1만원, 컵라면이 각 5000원정도 했던 것 같다. 라면도 먹었겠다 푼타 아레나스 시내를 걷는다. 공원도 들르고, 마젤란 해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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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가 넘어 호텔에서 짐을 가지고 택시를 탔다. 버스터미널까지는 겨우 5분 거리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린 터라 택시타길 잘했다 싶다. 푸에르토 나탈레스행 버스에 올라 어제밤 마트에서 산 아스트랄 맥주 한 캔과 감자칩을 먹었다. 와~! 정말 맛있다. 앞으로는 이 맥주를 자주 마셔야지 싶다. 표를 확인하던 버스기사가 차 안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된다며 경고했다. 몰랐던 우리는 덕분에 맥주를 원샷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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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 나탈레스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자다 깨니 못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 온 뒤라 그런지 구름을 뚫고 강한 햇살이 비추고 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다시 쏟아지는 졸음에 눈을 감고 만다. 이번 여행의 백미 ‘토레스 델 파이네’ 입성을 위한 전진기지. 우리는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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