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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 대통령 상반기 지지율, 연이은 호재·악재로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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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메르스 사태' 등 겪으며 최소 2차례 저점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2015.6.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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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올해 상반기 직무수행 지지율은 전반적인 부진 속에 '호재(好材)'와 '악재(惡材)'가 연거푸 부딪히면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흐름을 보였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해외순방 효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3~4월 기간을 전후로 최소 2차례 이상 저점을 찍었고, 특히 4·29 재·보궐선거 이후 올 최고치를 기록한 뒤엔 6월 말 현재까지 전반적인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일례로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의 올 1~6월 기간 박 대통령의 월간 직무수행 평가 결과자료를 보면, 올 1월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지지율)은 작년 12월(40%) 대비 7%포인트(p) 떨어진 33%로 출발했다.

당시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문건 내용이 허위"란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련 논란이 채 가라앉지 않고 있던 가운데,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1월12일)을 통해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측근 비서관 교체를 포함한 정치권 안팎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여론의 반발을 불러온 탓이다.

게다가 '2014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내역을 받아본 근로소득자 가운데 상당수가 종전보다 많은 액수의 세금을 추가 납부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이른바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지율 하락 속도도 한층 더 빨라졌다.

갤럽의 주간 조사 기준으로 박 대통령은 1월 넷째 주부터 2주 간 취임 후 최저치인 29%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1월26일 연말정산 논란에 대해 유감을표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2월에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각종 의혹 시비와 국가정보원의 2012년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한 원세훈 전 원장 유죄 선고(2월9일)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월간 기준으론 1월보다 오히려 2%p 낮은 31%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설 명절 뒤엔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3월 기준으론 전월대비 7%p나 오른 3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엔 월초(3월1~9일)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기간 중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이 '보수 지지층' 결집의 주요 동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4월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악재와 호재가 '정면충돌'한 시기다.

3월 중동에 이어 4월엔 박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이 이어지면서 또 한 번 지지율 견인차 역할을 할지가 주목됐으나, 공교롭게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1주기였던 4월16일로 잡으면서 여론의 비난이 거세졌다.

이 와중에 여권 내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다수 연루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졌고, 관련 의혹으로 결국 이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악재들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월간 지지율 37%로 전월대비 1%p 떨어지는데 그쳤다.

때문에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만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없었더라면, 중남미 순방 효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올랐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4월29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여당인 새누리당이 4개 선거구 중 수도권 3곳에서 모두 당선자를 배출하며 완승을 거두자,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그 영향을 받아 다시 올랐다.

주간조사 기준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월 다섯째 주부터 5월 넷째 주까지 5주 간 39~40%의 안정적인 흐름세를 보였고, 그 결과 월간 조사에서도 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6월 지지율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하락 반전해 월간 기준 32%로 마감했다.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6월 셋째 주엔 주간 조사 기준 지지율 최저치인 29%가 재연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응답은 1월 57%, 2월 61%, 3월과 4월 각각 53%, 5월 50%, 6월 58% 등의 흐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7월 첫째 주 갤럽의 주간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일 전 조사 때보다 1%p 오른데 그친 3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메르스 사태'의 소강 국면 속에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퇴진 압박' 등이 다시 지지층과 비(非)지지층 내 결집을 불러오면서 지지율 흐름 또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엔 사실 지지율 상승의 기제가 마련되기가 쉽지 않다"면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지지율 추세 자체는 현 상태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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