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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EFSF, 그리스 국민투표 앞두고 '초강수'…공식 디폴트 선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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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안 찬반 국민투표에 어떤 영향 미칠지 주목]

그리스의 국민투표 강행을 앞두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가 그리스에 대한 공식 국가부도(디폴트) 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의 최대 채권자인 EFSF는 3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디폴트를 공식 선언했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EFSF는 그리스의 최대 채권자다"며 그리스의 5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깊은 우려의 원천이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투표에 대해 "디폴트라는 사태는 모든 채권단에 대해 채무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그리스 경제와 국민들을 심각한 상황으로 안내하는 문을 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FSF의 이날 디폴트 선언은 유로존 전체의 반대에도 국민투표를 강행하려는 그리스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리스는 이날 결국 선진국 가운데 최초로 공식 디폴트를 맞았다. 다만, EFSF는 "그리스에 대해 즉각적인 부채상환은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EFSF의 디폴트 선언이 부채상환 요구와 동반했더라면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그렉시트)이 촉발될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EFSF 디폴트 선언이 이날 나올 그리스 최고행정법원(Council of State)의 국민투표에 대한 적법성 여부 판단에 미칠 여파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국제 채권단의 개혁안에 대한 1100만 그리스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날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채권단의 개혁안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반대하는 이들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찬성 응답자는 44.8%로 반대 응답자인 43.4%를 소폭 앞섰다. 다만, 격차는 표본 오차 3.1%포인트 내에 속하며, 11.8%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리스는 은행 영업이 6일까지 중단되고 현금인출 한도는 하루 60유로(약 7만5000원)로 제한돼 국민들의 불편이 심해지고 경기도 더욱 악화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투표는 그리스가 가혹한 긴축을 수용하는 대가로 추가 구제금융을 받아내게 될지, 아니면 더 깊은 경제 위기의 수렁으로 빠져들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디폴트 선언이 나오기 직전 앞서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그리스의 국민투표 그 자체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만약 그리스 국민들이 반대를 택할 경우 채관단과의 협상에서 그리스의 입지는 "획기적으로 약해질 것"(would be dramatically weakened)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서 만약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더라도 앞으로의 협상은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글링 대표는 "EFSF는 추후 조지들에 관해 유로존 회원국,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IMF와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채권단이 밝혔듯이 그리스 국민투표의 결과를 본 후 추후 절차에 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그리스가 투표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개혁안에 대해 찬성할 경우 채무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반대가 나올 경우 디폴트에 처한 그리스는 그렉시트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스는 이른바 트로이카인 IMF, 유럽중앙은행(ECB), EU 등 채권단으로부터 총 2400억유로를 지원받았다.

국제경제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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