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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日 해상 봉쇄…中, 육·해·공 합동훈련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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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대규모… 실전 방불 주변국 긴장

서해 바다가 다시 긴장에 휩싸였다.

중국이 서해에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첨단 미사일까지 동원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사격 훈련을 벌여 주변국들을 긴장시켰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이 최근 노골적으로 중국의 해양 진출 봉쇄 작전을 펴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이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계일보

중국군이 지난 2010년 여름 동중국해에서 실시했던 실탄 발사 군사훈련 때 함정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중국 해군은 지난 2일 서해의 모 해역과 상공에서 함정 약 100척과 전투기 수십대, 정보화 특수부대 등이 참여하는 합동훈련을 벌였다고 미국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3일 중국 국방부를 인용,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북양함대와 제2포병의 미사일 발사부대, 선양(瀋陽)군구·지난(濟南)군구의 전자부대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에서 참가 병력과 부대를 청군과 홍군으로 나눠 단시간 내 가상 적의 침입과 공격을 감지하고 미사일과 어뢰, 포탄을 동원해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실제 해상에서의 미사일 전투환경을 가상해 아군 함정에 미사일을 신속하게 재공급하는 훈련도 처음으로 실시됐다고 전했다.

홍콩의 군사 전문가 마딩성(馬鼎盛)은 중국 해군이 서해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벌였지만 이런 대규모 훈련은 처음이라면서 “훈련 규모가 이렇게 큰 것은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센트럴오클마호마대 리샤오빙(李小兵) 교수는 특히 “중국의 이번 훈련의 규모로 미뤄 긴장이 고조되는 동중국해와 서해 해역에서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미국과 일본에 모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일 양국은 최근 중국 견제에 한층 가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일본, 호주는 이달 초 대규모 해상 합동 군사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군과 호주군이 2005년부터 2년마다 열어온 이 훈련에 일본 자위대가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군은 지난달 22일부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군과 2주간 연례합동훈련(CARAT)을 실시했다. 미국은 이 훈련에 P3-오리온 정찰기, 함정, 헬리콥터 등을 동원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지난달 24일 P3C 초계기 등을 동원해 필리핀과 함께 남중국해 상공에서 수색 및 구조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해상자위대 수뇌부는 미군의 남중국해 정례순찰에 합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는 최근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일본의 이런 동향에 대해 “근육질 자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중국도 오는 9월 3일을 전후해 러시아와 함께 동해에서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중국과 미·일 양국 간 해상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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