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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故 정 사무관 분향소 마련…한쪽에선 특산물 홍보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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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경북=뉴시스】최창현 기자 = 최근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의 중국 역사문화탐방에 참여했다가 사고로 숨진 경북도청 소속 故정광용(51·농촌개발과, 시설 5급)사무관의 분향소가 3일 경북도청 1층 제2회의실에 마련됐다.

일에 있어 추진력이 강하고, 능력이 뛰어나며 직원들에게 자상하고 융화있게 일에 임하는 일꾼 이었다는 그의 갑작스러운 변에 동료들을 비롯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오전 김관용 도지사가 정 사무관의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도 간부 공무원들을 비롯해 그의 동료들도 이곳을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도 관계자는 "공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인데 갑작스럽게 변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라며, 모범적인 동료를 잃었다. 도청 전 직원들이 슬픔을 함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故정 사무관은 1984년 영주시에서 9급 토목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2010년 11월 사무관으로 승진했으며, 이후 2013년 3월 도 농촌개발과로 부서 발령이 받고 올 2월 장기교육 대상자로 올라 중견리더과정에 참가한 상황이었다.

한편, 이날 불의의 사고로 숨진 정 사무관의 분향소를 오가는 입구 한쪽 광장에 지역 특산물 홍보 행사장이 대대적으로 차려져 분양소를 오가는 이들로부터 적잖은 눈총을 받기도 했다.

도가 분향소와 행사장을 한 동선으로 마련해 사려 깊지 않는 행정에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이날 분양소를 찾은 한 공무원은 "이미 예정된 행사라 어쩔수 없었겠지만 직원들이 슬픔을 함께 해주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며 "행사장에서 큰소리가 오가며 어수선하게 특산물을 웃으면서 나누어 먹는 모습은 예의가 아닌가 싶다"고 질타했다.

이날 행사는 김천 향우회에서 주관한 지역 특산물 홍보행사였으며, 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 관계자는 "이날 특산물 행사는 도에서 주관한 것은 아니고 김천 향우회에서 지역 특산품을 홍보하기 위해 미리 신청한 행사였다"라며 "사전에 신청된 행사라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사무관은 지난 2월11일부터 오는 12월11일까지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중견리더과정을 교육 받던 중 지난 달 29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역사문화탐방에 참여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c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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