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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그리스보다 중국이다"…유명 투자가들 잇단 중국 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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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저장 (浙江)성 항저우(杭州) 주식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머리를 감싼 채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 로이터=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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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1) 최종일 기자 =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의 경제 위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미국의 일부 유명 투자자들은 가장 우려스러운 곳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전했다.

제프리 군드라흐, 빌 그로스, 댄 이바신, 모하메드 엘-에리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신뢰 회복을 위한 중국 당국의 잇단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심대한 매도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 연고점까지 110%나 올랐지만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 유입되거나 빠져나가는 자금이 급증하면서 촉발된 큰 변동성 속에서 지난 6월 12일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3912.77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약 3개월여 만에 4000선이 붕괴됐다.

미국의 대형 펀드운용사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댄 이바신은 "매번 전략 회의를 열 때마다 중국에 대해 상세하게 의논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여러 위험요인 중 하나로 간주할 것이다"고 말했다.

더블라인캐피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군드라흐는 지난달 26일 상당 물량의 미 국채와 지니메이(Ginnie Mae·미국 연방정부 주택증권보증회사 지니메이가 발행하는 저당증권)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상하이증시가 1999~2000년 나스닥지수를 연상시킬 정도로 혼란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매입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나스닥지수는 1999년 88% 급등해 2000년 3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거의 수직낙하했고 연말에는 반토막이 됐다. 실제로, 미국 국채 시장은 지난달 29일 금리가 일주일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랠리를 펼쳤다.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를 둘러싼 우려가 커진 탓이었다. 지난 수년 동안, 군드라흐는 상하이증시는 미국 증시의 선행지표라고 말해왔다. 그는 2일(현지시간) "내가 말해왔듯이, 2014~2015년 상하이증시는 1999~2000년 때의 나스닥을 닮아있다"고 말했다.

오랫 동안 '채권왕'으로 불려온 그로스 야누스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이번주에 또 다시 중국 시장의 위험을 다시 강조했다.

그로스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은 지급준비율, 즉 일정 수준의 비상 자금 유지가 요구되지 않는 현대적 은행들인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미국의 "새로운" 그림자금융(셰도우 뱅킹)에서 자금유출을 촉발시킬 수 있는 여러 사건(event)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스테리로 둘러 싸인 수수께끼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샌드위치 안에 들어 있는 '의문투성이의 고기' 같다. 신용이 최근 수년 동안 어떤 주요국들보다 급속히 팽창했다. 확실히 경고 신호이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 동안,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짐 채노스와 같은 유명 공매도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지방채 그리고 투자 거품(버블)에 대해 경고해왔지만 중국 당국은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로스는 투매(panic selling)에 대비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할 것을 조언했다.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바벨 전략"을 조언했다. 이 전략은 보수적 자산과 위험도가 높은 자산으로 배분을 하는 것이다. 즉, 포트폴리오의 한쪽 끝에는 주로 현금을, 다른 한쪽에는 인프라스트럭처, 선별적인 IT 스타트업 그리고 신흥국 시장에서의 확실한 민간 시장 기회 등 비유동자산을 두라고 말했다.

엘-에리언은 "증시 변동성은 확실히 중국에서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글러스킨셰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젠버그는 "그 나라(중국)는 끔찍한 인구구조와 경제의 원대한 리밸런싱(재균형)의 시기에 막대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2007년 14%를 넘기도 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는 6년래 최저인 7%로 둔화됐다.

핌코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약 6%로 보고 있다고 이바신은 말했다.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 데이비드 코톡는 "중국은 괴물이면서 세계 2위 경제를 갖고 있다"며 "중국이 글로벌 시장과 경제에 얼마나 엮여 있는지를 감안하면, 이것이 간과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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