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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성매매 근절 주도 시카고 쿡카운티 '보안관'의 거침없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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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용카드 3사, 온라인 성매매 결제서비스 중단키로

연합뉴스

탐 다트 미국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셰리프국장. (AP=연합뉴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 전역을 무대로 성매매 근절에 앞장서온 시카고 출신의 셰리프(보안관)가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뤄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3사는 불법 성매매 온상으로 지적돼온 온라인 광고사이트 '백페이지 닷컴'(Backpage.com)의 성인 코너 이용자들에 대한 결제 서비스를 중단할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카고를 포함하는 광역자치구 쿡카운티 셰리프국의 탐 다트(52) 국장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비자·마스터카드 등 주요 신용카드사에 백페이지 성인 비즈니스의 문제점과 피해를 지적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카운티다.

쿡카운티 셰리프국은 "맨 먼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접촉해 동의를 받았고, 이어 비자와 매스터카드 측도 백페이지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트 국장은 "백페이지가 매춘 알선을 원하는 이들에 대한 벽을 크게 낮추면서 매춘업자들은 익명으로 수백만 달러를 쉽게 벌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한 모든 위험은 피해자들이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용을 어렵게 만들면 매춘업자들이 발붙일 자리가 줄어들어 불법 성매매와 성착취가 줄어들 것이며 피해자도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매매 단속과 미성년자 성착취 근절은 다트 국장이 오랫동안 집중해온 문제다.

다트 국장은 지난 2009년 미국의 인기생활광고 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벌여 악명높은 성인광고 섹션을 사라지도록 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 공로로 그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2011년부터 미 전역의 셰리프국과 협력해 1월 15일부터 보름간을 '전미 성매수자 체포의 날' 기간으로 선포하고 악명 높은 포주와 성매수자 소탕작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의 노력으로 금년에는 1월15일부터 2월1일까지 전국적으로 570명의 성매수자와 23명의 매춘 알선업자들이 인신매매·매춘 등의 혐의로 체포됐고, 54명의 여성과 14명의 미성년자가 구제됐다.

다트 국장은 "매춘은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파괴한다. 성매수자들은 그들의 '취미'에 피해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단순한 범죄 이상"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용카드사들이 보여준 빠른 반응에 감사한다"며 "이들의 공적 책임의식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신용카드사가 법집행기관의 요청에 응하는 일은 흔치 않으며, 많은 기관들이 백페이지의 성인 섹션을 문제 삼았으나 해결을 보지 못했었다.

백페이지는 지난 2012년, 뉴욕의 대안 주간 신문 '빌리지 보이스'(The Village Voice)를 발간하는 '빌리지 보이스 미디어'로부터 분사한 뒤 '성인 서비스'라는 모호한 섹션을 만들었다.

쿡카운티 셰리프국은 "2010년 크레이그스리스트 성인 섹션이 없어지면서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백페이지로 옮겨갔다"면서 "백페이지의 연간 매출은 최소 900만 달러, 지난 4월 한달간 성인 광고 매출만 140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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