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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취재파일] 9호·10호 태풍 북상…우리나라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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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멋쩍은 요즘입니다. 가끔 구름이 지나면서 간간이 소나기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제대로 된 비는 내리지 않고, 연일 햇볕만 쨍쨍합니다.

장마전선은 아예 제주도 남쪽 먼 바다로 내려간 뒤 꼼짝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북상해야 비를 기대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가뭄 끝에 잠시 목을 축였던 중부의 대지는 또 다시 말라가고 있습니다. 소양강 댐의 상류를 담은 헬기 영상을 보니 지난 달 모습 그대로입니다.

무엇인가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데 하는 바람이 간절할 때, 남쪽 먼 바다에서 태풍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직접 상륙하면 많은 피해가 나지만 상륙하지 않고 비구름만 몰고 오면 가뭄해갈에는 더 없이 좋은데..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9호 태풍 ‘찬홈’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30일 밤 9시쯤입니다. 괌 동남동쪽 약 1,660km 부근 해상에서 약한 소형태풍으로 발생한 9호 태풍은 서진을 계속하다가 점차 방향을 북서쪽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태풍 이름 ‘찬홈’은 많이 생소한데 라오스 말로 나무의 한 종류입니다.

9호 태풍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많은 변수가 남아 있지만 현재의 추세대로 이동할 경우 다음 주에는 일본 남쪽 바다를 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풍이 북상하면 태풍 전면에 강하게 발달하는 비구름들이 자리 잡으면서 많은 비를 뿌리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태풍이 일본에 다가설 다음 주 중반쯤에는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비가 내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9호 태풍 ‘찬홈’ 예상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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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에 눈이 쏠리고 있는 사이 10호 태풍 ‘린파’도 넌지시 명함을 내밀고 있습니다. 10호 태풍이 발생한 시각은 목요일(2일) 밤 9시쯤인데요.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840km해상에서 소용돌이가 강해지면서 약한 소형태풍으로 탄생했습니다. ‘린파’는 마카오 말로 연꽃을 의미합니다.

사실 9호 태풍보다는 10호 태풍이 우리나라에 더 가깝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의 예상으로는 10호 태풍이 느린 속도로 북서진하다가 점차 방향을 북쪽으로 틀면서 대만 동쪽 해상을 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크기는 작지만 힘이 강해 예의 주시해야 하는 태풍입니다.

<10호 태풍 ‘린파’ 예상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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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수는 9호 태풍입니다. 태풍은 에너지를 바다에서 받아야 하는 만큼 동시간대에 두 개의 태풍이 같은 해역에서 발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두 태풍 가운데 하나는 다른 태풍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데요, 현재의 예상으로는 10호가 9호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럴 경우 10호 태풍 보다는 9호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집니다. 기상청도 9호 태풍이 다음 주에 매우 강한 중형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쯤에는 중심기압이 920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200km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는데, 이 힘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파괴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아직은 태풍의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9호 태풍이 일본 큐슈 남쪽으로 다가선 뒤 스치듯 해안을 지나 동해로 북상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물론 서쪽으로 더 이동하면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9호 태풍 ‘찬홈’이 예상대로 움직일 경우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아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영향을 주는 시간대는 다음 주 목요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많은 변수가 남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태풍의 계절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재난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터라 더욱 걱정인데요, 그저 철저한 대비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공항진 기자 zer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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