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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Oh!쎈 초점]사고친 연예인, 미스 미 오어 디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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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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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사고친 연예인들이 모여서 나쁜 행동을 못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작가 유병재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통해 밝힌 아이디어다. 김구라는 "2년 전 내가 생각했던 거다"라고 면박을 줬지만, 방송가 사정과 흐름에 능통한 김구라 또한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아이템에 경쟁력이 실렸다. 사고친 연예인들이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그에 앞서, 과연 대중은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

현재 탁재훈, 신정환, MC몽, 노홍철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큰 활약을 펼치던 인물들이 두문불출 중이다. 불법 도박, 군대, 음주 운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은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자숙하는 것. 특히 이들 모두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에 소박한 웃음을 선사했기에, 방송 이미지와 전면 대치되는 물의를 일으킨 이들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대중은 늘 즐거운 모습으로 일관했던 이들이 카메라 밖에서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이자 배신감을 쏟아냈다.

하지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자숙 기간을 거쳐 대중에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고, 다시 방송에 복귀하는 일련의 전례를 봤을 때 이들의 복귀 또한 예정된 수순이며, 결국 시점의 문제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잠행하고 있는 이들에게 의도치 않은 복귀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도 대중이 여전히 따뜻하거나, 혹은 차가운 시선을 꾸준히 보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탁재훈은 지난 2013년 11월 이수근과 함께 수억 원대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탁재훈은 당시 고정으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없었지만 케이블채널 Mnet '비틀즈코드2' 재출연 여부를 검토 중이었는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대중 앞에서 사라졌다.

조용한 시간을 보내던 탁재훈은 지난 2월 이혼소송 중에 세 여인과 외도를 했다는 충격적인 보도로 날벼락을 맞았다. 탁재훈 측은 즉각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상대편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자숙 중이었던 그에게는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여론 또한 싸늘했다. 불법 도박에 이어 '외도'라는 키워드가 그에게 따라붙자, 대중은 그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표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KBS 연예대상에서 '상상플러스'와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엉뚱한 입담으로 탁재훈만의 영역을 가졌었던 그이기에 그의 복귀 여부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최근 탁재훈과 함께 불법 도박 물의를 일으켜 자숙 기간을 가졌던 이수근이 케이블채널을 통해 복귀하면서 탁재훈의 복귀 시점 또한 가까워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신정환은 2010년 8월 방송 녹화까지 무단으로 불참하고 필리핀에서 원정 도박을 벌였다는 혐의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2005년 도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그이기에 또 한 번의 도박 파문은 대중을 크게 실망시켰다. 여기에 원정 도박 혐의를 부인하며 현지 풍토병인 뎅기열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거짓말인 것이 밝혀지면서 비난을 샀다. 신정환은 2011년 1월 귀국해 징역 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6개월여간의 수감 생활 끝에 모범수로 선정돼 가석방됐고 이후 현재까지 자숙 중이다. 그의 복귀설도 왕왕 불거지는 중. 신정환 측은 자숙하는 시간을 더 갖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정환 또한 자숙 기간 중 연예인 지망생에게 연예계 진출을 돕겠다며 돈을 받았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도박 사건과 거짓말에 이어 또 한 번 대중을 크게 실망시키기도 했다. 신정환의 사기 혐의는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그에게는 '트러블 메이커'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신정환은 '천재적인' 입담으로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사랑받던 인물. 아직도 그의 재능을 아까워하는 이들이 많다. 한 방송사 PD는 그의 MC 능력을 높이 사며 함께 일하고 싶은 속내를 내비쳤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C몽은 방송 활동 없이 음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MC몽은 5년 간의 공백기를 깨고 지난해 컴백한 것. MC몽은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지만, 등 돌린 대중의 마음까지는 얻지 못한 모양새다. 군 입대 문제 이전 보였던 철없는 막내 캐릭터의 해맑음과는 다른, 공백기 동안 그가 느꼈던 불안함과 지침, 외로움, 조급함, 우울함 등을 음악으로 풀어낸 그의 진심은 아직 대중에게 닿지 않은 상황. 대중은 음악에 담긴 그의 진심을 궁금해하면서도, 1위를 한 그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MC몽은 국내에서 유독 예민한 군 입대 문제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오랜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부정적인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그가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방송에서 하차한 노홍철도 별다른 활동 재개 움직임 없이 자숙 중이다. 노홍철은 간혹 동네에서 찍힌 일상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개되거나, MBC '무한도전'을 통해 '그 녀석'으로 지칭되는 등 끊임없이 그의 존재가 대중에게 노출되고 있다. 특히 팬덤이 강한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그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어, 탁재훈, 신정환, MC몽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홍철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복귀가 가능해 보이는 것. 8개월여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는 그가 언제쯤 복귀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의 PD도 이들에 대한 다른 생각을 전했다. 모 PD는 OSEN에 "노홍철의 복귀 가능성은 보이지만, 신정환 탁재훈 MC몽 모두 지상파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이미 대중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기 때문에, 복귀해서 웃겨도, 웃기지 않아도 싸늘한 시선을 받을 것이다. 이 사람들은 집단 MC 체제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인데, 지금은 프로그램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복귀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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