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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테슬라 기가팩토리, 배터리 시장 지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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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17년 완공 예정인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기가팩토리가 완공되면 세계 최대 2차전지 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가 예정대로 2017년 완공되면 세계 최대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이자, ESS(Energy Saving System)까지 아우르는 거대 에너지연구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기가팩토리에는 일본의 파나소닉이 협력사로 이름을 올린 반면, 삼성SDI나 LG화학 등 한국 기업은 참여하지 않는다.

언뜻 보면 테슬라의 기술력과 특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기가팩토리가 한국 기업들의 최대적수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용에 비해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조재필 울산과기대 교수는 기가팩토리의 미래에 대해 “현재로서는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조 교수는 “리튬이차전지 기술 수준을 한국 100, 일본 95~98, 중국 85라고 하면 미국은 50에 불과하다”며 한국 기업들의 생산력을 강조했다.

생산력은 원천기술을 상용화해 시장에 내놓는 것까지의 전 과정을 포함한다. 2차전지 원천기술로 보면 미국도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용화하는 생산력까지 감안하면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

또 조 교수는 오히려 한국 기업이 기가팩토리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삼성SDI가 독일 자동차부품업계 보쉬와 손잡고 설립한 SB리모티브가 결국 삼성SDI의 골칫덩이가 된 것을 예로 들었다. 이 경우처럼 만약 한국 기업이 기가팩토리에 참여한다면 기술과 생산 노하우만 내주고 실리는 챙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명규 한국전지산업협회 기획조사팀장은 중립적인 입장이다. 그는 기가팩토리에 대해 “관점에 따라 위협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팀장은 “기술경쟁력 면에서 보면 미국이 2차전지에 관한 원천기술과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기가팩토리 규모에 맞먹는 배터리 공장이 아직 전 세계에 없다는 점에서는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교수와 마찬가지로 생산력 측면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또 테슬라의 낮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공동연구가 이미 제너럴모터스, 르노, 포드, 현대기아차 등 대형 글로벌 자동차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기가팩토리에 대해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조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지금처럼 독자적 행보를 구축하는 것이 낫다”고 답했다. 2차전지뿐만 아니라 ESS 측면에서도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테슬라에 비해 더 낫기 때문에 기가팩토리에 과한 우려를 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임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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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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