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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불붙은 '동영상' 경쟁… 한국, IT업체들 '격전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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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카카오, 콘텐츠 및 서비스 강화로 유튜브에 도전장… 세계 2위 데일리모션 한국 진출 임박]

머니투데이

국내 동영상 시장이 국내외 IT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선두주자인 유튜브의 아성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세계 2위 동영상 플랫폼 데일리모션도 뛰어들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콘텐츠와 신규 서비스를 앞세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디지털광고 미디어렙 전문업체 DMC미디어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동영상 매체는 40.3% 점유율을 기록한 유튜브다. 이어 네이버 TV캐스트 14.1%, 페이스북 12.8%, 다음TV팟 6.2%, 곰TV 5.7% 등 순이다. 경쟁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지난해 하반기까지 사실상 유튜브가 독점하던 구조가 무너졌다.

'유럽판 유튜브'로 불리는 데일리모션까지 국내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말 유튜브와 지상파 방송사 간 콘텐츠 공급 협상이 결렬된 이후 영향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 대 9의 광고수수료 배분율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MBC·SBS 중심의 방송사 온라인광고대행업체 스마트미디어렙(SMR)과 계약을 체결, 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의 다양한 동영상 클립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방송사 제공 콘텐츠뿐 아니라 웹드라마, 웹애니메이션, 72초TV, 스포츠 생중계 등을 통해 자체 콘텐츠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모바일 메인 페이지에 '동영상판'을 신설해 이용자들의 접근도를 높였다. 다음 달에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V'(브이, 가칭)를 출시한다. 'V'(브이)는 '연예인의 개인 방송 생중계'를 콘셉트로 하는 별도의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한글이 아닌 영어 버전으로 제작된다. 네이버는 조만간 모바일에 특화된 동영상 플랫폼 '플레이리그'도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소셜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를 추가하고 모바일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월간실사용자(MAU)가 3816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TV는 별도 앱을 구동하지 않고도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동영상을 보면서 대화가 가능하다. TV팟의 경우 카카오TV 출시로 입지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의 인기를 타고 고공행진 중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5월 네이버 TV캐스트의 이용자당 모바일 웹 평균 체류시간은 19분 1초로 유튜브(16분 9초)보다 3분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자료와 비교했을 때 유튜브는 6분 1초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TV캐스트의 증가폭은 5분 정도 많은 10분 57초였다. 다음카카오의 TV팟은 5분 7초에서 11분 6초로 유튜브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플랫폼뿐 아니라 콘텐츠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에서 활약 중인 1인 방송 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해 MCN(다중채널 네크워크) 업체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CJ E&M은 최근 '다이아TV'라는 MCN 브랜드를 선보이고,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도서관', '씬님', '쿠쿠크루', '영국남자' 등이 다이아TV 소속이다. CJ E&M 출신들이 설립한 트레져헌터는 '양띵', '악어', '김이브' 등 인기 BJ들을 영입하며 MCN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프리카TV도 스포츠 생중계를 비롯한 1인 창작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일리모션 역시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앞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MCN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송재룡 트레저헌터 대표는 "수원에 이미 스튜디오를 마련했고 서울 스튜디오도 이번 달 중, 문을 열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창작자들이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의존하고 있지만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관련 산업이 '넥스트 미디어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홍재의 기자 hja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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