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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총격 신고에 발칵 뒤집힌 워싱턴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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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5㎞ 떨어진 해군단지서 신고 들어와… 한때 건물·도로 폐쇄, 경계태세 상향]

-독립기념일 앞두고 테러 초긴장

2년前 총기난사 사건으로 13명 사망했던 그 건물

경찰 "총격 정황 못 찾아"… 미국 전역 가슴 쓸어내려

조선일보

2년 전 총기 난사로 13명이 사망한 미국 워싱턴DC 해군복합단지(네이비야드)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2일 들어와 기지 일부와 인근 도로가 폐쇄됐다. 이 단지는 의사당에서 약 2㎞, 백악관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 보안 당국은 의사당과 백악관에 대한 경계 태세도 상향했다. 특히 이번 신고는 독립기념일(4일)을 앞두고 테러 경계가 강화된 상황에서 들어와 현지 경찰은 물론이고, 미국 전역이 바짝 긴장했다.

신고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들어왔다. 2013년 총기 사건이 발생한 197번 건물 2층에서 총격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해군단지 공보 관계자인 페드로 로드리게스 부사관은 "총격이 보고돼 건물을 폐쇄했고, 근무자나 관계자들에게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언론에 말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M스트리트 남동쪽 일대를 차단했고, 100여대의 경찰차량과 소방차가 출동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현장 상공에는 헬기까지 출동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2013년 총격 사건이 있었던) 카페테리아에서 빨리 피하라고 누군가 소리지르는 것을 듣고는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CNN 등에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그러나 "총 쏘는 소리나 다른 특이한 일을 직접 듣거나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CNN 등은 총격 사건 신고가 들어온 지 3시간여가 지난 상황에서 "아직 총격이 있었는지, 사망하거나 부상한 피해자가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수색 결과 그런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DC 경찰도 이날 오전 10시쯤 단지 내의 건물을 모두 수색하고는 "상황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조선일보

2년前과 달리… 신속한 대피 - 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해군복합단지(네이비야드)의 한 건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신속하게 네이비야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2013년 같은 건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던 때보다 신속하게 대피가 이뤄졌다. 해당 건물을 수색 했지만 총격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상황이 종료됐다. /CNN 화면캡처


통제 상황은 풀렸으나, 백악관과 의사당 인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서 미국인들은 또다시 대형 테러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2년 전 해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군 하도급업체 직원 애런 알렉시스가 카페테리아를 향해 무차별 총격해 20여명이 사상한 경험이 생생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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