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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박 대통령, 정의화 국회의장도 보기 싫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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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타 국회의장’ 접견, 주최자 빠진 셈… 국회법 ‘앙금’ 뒷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5개 중견국 협의체(MIKTA·믹타)’ 국회의장단을 접견한 자리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불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의장단 방한 계기인 ‘믹타 5개국 국회의장 회의’ 주최 당사자가 정 의장인 사실을 감안하면, 상식적으로 어색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 의장이 국회법 개정안 위헌성 논란을 두고 박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내놓은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향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5개 중견국 협의체(MIKTA·믹타)’ 국회의장단과 환담하고 있다. 당초 오찬이 접견으로 바뀌면서 믹타 주최 당사자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불참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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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 측은 “오늘 낮 박 대통령 초청으로 믹타 5개국 국회의장과의 오찬 간담회가 예정됐으나, 의장단의 청와대 예방 행사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은 행사에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정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대통령의 다른 일정 때문에 한 시간 넘는 오찬을 소화할 수 없어서 일정 자체가 빠졌었다. 그런데 협의 과정에서 예방·접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의해 접견으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의장이 국회법 개정안이 ‘위헌’이 아니라고 하고,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재의결하겠다고 밝힌 것이 청와대 심기를 건드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달 25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이 이뤄진 직후 박 대통령과 의장단 오찬을 취소하고, 대신 국무총리와 의장단 오찬을 정 의장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의장 측에서 “외교 결례”라고 난색을 표하자, 대통령 오찬이 아닌 접견으로 일정을 조정하면서 정 의장을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믹타 5개국 국회의장 회의 개회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바쁘시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만 했다. 한 관계자는 “할 말은 많지만 우리가 뭐라 할 수 있겠느냐. 우리 측 분위기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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