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타 국회의장’ 접견, 주최자 빠진 셈… 국회법 ‘앙금’ 뒷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5개 중견국 협의체(MIKTA·믹타)’ 국회의장단과 환담하고 있다. 당초 오찬이 접견으로 바뀌면서 믹타 주최 당사자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불참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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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 측은 “오늘 낮 박 대통령 초청으로 믹타 5개국 국회의장과의 오찬 간담회가 예정됐으나, 의장단의 청와대 예방 행사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은 행사에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정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대통령의 다른 일정 때문에 한 시간 넘는 오찬을 소화할 수 없어서 일정 자체가 빠졌었다. 그런데 협의 과정에서 예방·접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의해 접견으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의장이 국회법 개정안이 ‘위헌’이 아니라고 하고,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재의결하겠다고 밝힌 것이 청와대 심기를 건드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달 25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이 이뤄진 직후 박 대통령과 의장단 오찬을 취소하고, 대신 국무총리와 의장단 오찬을 정 의장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의장 측에서 “외교 결례”라고 난색을 표하자, 대통령 오찬이 아닌 접견으로 일정을 조정하면서 정 의장을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믹타 5개국 국회의장 회의 개회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바쁘시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만 했다. 한 관계자는 “할 말은 많지만 우리가 뭐라 할 수 있겠느냐. 우리 측 분위기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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