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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박원순 "메르스로 경기 침체…5천억 추경 편성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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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에 100억 투입…중국·동남아 등서 대대적 홍보"

"지자체에 더 많은 권한주고 행자부는 지원청 형태로 바꿔야"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1일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후 허리띠를 졸라매 가며 7조 5천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갚았지만 이제는 시민의 삶, 민생 회복을 위해 재정을 풀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빚을 내서라도 반드시 추경예산을 편성해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쏟아야 할 때"라며 "현재 5천억원 규모의 긴급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고 필요한 재원 중 일부는 단기차입을 통해서라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로 인해 발길을 돌린 외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유치해 '관광객 2천만 서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 홍콩, 동남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매체 광고를 준비하고 있으며 100억원대 자금을 해외 광고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동남아와 중국 도시로 제가 직접 가서 현지 프로모션과 특별 이벤트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서울시가 강력하게 대처한 부분도 상기시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며 '똥볼'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감염병은 초기에 신속함과 강도가 중요해 똥볼을 많이 차야 한다. 헛발이 대부분일 수 있지만 하나라도 맞아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 사태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보건의료분야와 감염병 방역체계의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며, 서울시는 시 차원에서의 과감한 공공의료 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는 시민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심각한 민생위기는 제2의 메르스"라며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아낌없는 선제대응, 적극대응, 총력대응을 펼치고 모든 정책과 조직,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15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에 조류경보가 내려진 것과 관련, 일부 시민단체에서 신곡수중보 철거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수중보를 철거하는 게 좋겠다는 용역 결과가 있었지만 철거가 지천에 미치는 효과 등에 대해 여러가지 반론이 있어 제2의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며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완공돼 조류경보가 있어도 수돗물 수질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소수자들의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선 "찬성과 반대에 대해 조금은 긴 호흡으로 대화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지방자치 20주년을 맞았지만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중앙정부의 감독, 지휘권은 필요하지만 많은 권한을 내려보내줘야 한다"며 "행정자치부도 없어지고 지원청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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