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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장메모] 류중일·염경엽, 대표팀 감독 고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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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목동 정정욱 기자〕

KBO리그 넥센-삼성전이 노게임 선언된 30일 목동구장.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양팀의 대결은 경기력 및 스타 플레이어에 있어 늘 화제를 모은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점이 달랐다. ‘2015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감독을 고사한 양팀 사령탑에 눈길이 모아졌다. 국가대표팀 규정상 대표팀 감독은 전년도 우승팀 혹은 준우승팀 감독 중 1명이 맡아야 한다. 하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과 염경엽 넥센 감독이 제의를 거절하면서 결국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2015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다. 이들은 왜 ‘2015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감독을 고사했을까.

먼저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경기 수가 늘어나서 대충 계산을 해보니 이르면 11월5일 즈음에 한국시리즈가 끝날 것 같다”고 운을 떼더니, “그렇게 되면 대회 일정(11월 9∼21일)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짧은 기간 내 대표팀을 소집하고, 각 팀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데 일정상 불가능할 것 같아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또 김 위원장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후배로서 무거운 짐을 떠넘긴 것 같아 미안하다”며 “이왕 맡으셨으니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님이 삼성 선수를 요청하신다면 적극적으로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염경엽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아직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내 욕심만 생각하고 감독 자리를 맡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고사했다”고 했다. 그는 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는 할 수 있는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였다”며 “아직 3년 차 감독인 만큼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이어 “시즌을 치르면서 대표팀을 이끌기에는 난제가 많다”며 “상대팀에 대한 전력 분석은 필수인데, 시즌을 치르면서 두 가지를 병행하기는 힘들다. 전임제가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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