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fn★상반기 결산①]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부터 오마이걸까지 ‘섹시’ 말고 ‘청순발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걸그룹’하면 ‘섹시’라는 콘셉트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의외로 최고의 걸그룹으로 불리는 소녀시대, 2NE1, 에이핑크 등은 섹시 콘셉트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AOA, 걸스데이 등이 섹시 콘셉트를 통해 군통령으로 거듭나기는 했지만 처음 시작은 섹시 콘셉트가 아니었다.

신인 걸그룹에게 청순 콘셉트가 통한다는 공식이 세워진 것일까. 최근 데뷔한 걸그룹들은 대부분 청순한 여학생 이미지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지난해 데뷔한 레드벨벳, 베리굿부터 올해 초 데뷔한 여자친구, CLC, 오마이걸 등 모두 청순발랄 콘셉트를 표방한다. 음악방송에서는 청순발랄함을 선보이고,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솔직당당한 모습을 드러내며 남자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만 1년 차 걸그룹을 파헤쳐봤다.


파이낸셜뉴스


★ 영국 사립학교 학생 분위기의 레드벨벳

-앨범 : 대대적으로 SM 소속 걸그룹들은 섹시 콘셉트를 선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레드벨벳은 ‘강렬한 레드’와 ‘부드러운 벨벳’이 주는 이름처럼 오묘함과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청순발랄함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레드벨벳에 더 어울리는 이미지를 선택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8월 발매해 발랄함으로 사랑을 받은 데뷔곡 ‘행복’은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통해 힘을 얻는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경쾌한 분위기의 노래다. 특히 레드벨벳은 올해 초 ‘아이스크림 케이크’ 활동으로 첫 1위를 맛보며 대세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신인 걸그룹 중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자랑하며, 특히 그들의 고급스러운 청순함은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되기에 충분하다.

-예능 : 갓 스무살이 된 조이는 최근 비투비 육성재와 함께 MBC ‘우리결혼했어요’ 최연소 커플로 활약하고 있다.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는 조이가 보여주는 결혼 생활과 내조는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수줍은 청초함 베리굿

-앨범 : 베리굿은 작년 5월 ‘러브레터’와 올해 2월 ‘요즘 너 때문에 난’ 등 약 1년 동안 2장의 앨범을 통해 순백의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다른 걸그룹 중에서도 청순 콘셉트에 가장 최적화된 그룹이다. 특히 지난 2월 발매한 ‘요즘 너 때문에 난’에서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두근거리고 설레는 심경을 풋풋한 소녀의 감성으로 표현한 곡으로, 무대에서는 목에 큰 리본을 두르거나 연두색 의상을 입고 청순미를 과시한 바 있다.

-예능 : 멤버 중 다예는 최근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밀병기 그녀’에서 막내의 사랑스러움과 푼수같이 귀여운 모습으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노래방 코너에서는 특유의 청아한 음색을 뽐내며 10명의 걸그룹 멤버 중에 1위를 차지하기도 하며 목소리마저 청초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


★ 체육복 입은 씩씩한 여자친구

-앨범 : 여자친구는 지난 1월 한 장의 앨범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힘찬 발걸음을 뗐다. 타이틀곡 ‘유리구슬’은 여자친구 특유의 건강한 매력이 느껴지는 파워풀한 댄스곡으로, 무대에서 그들은 체육복 스타일의 상의와 짧은 교복치마로 풋풋한 여학생의 모습을 강조했다. 특히 포인트 안무인 유리구슬을 만드는 동작은 청순하며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여자친구는 신인으로서 이례적으로 그룹으로서 뿐만 아니라 개별 활동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멤버 유주는 래퍼 로꼬와 함께 SBS ‘냄새를 보는 소녀’의 OST ‘우연히 봄’을 불러 OST계의 샛별로 거듭나고 있다.

-예능 : 여자친구는 가요 무대에서는 청순한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지만 Mnet 예능프로그램 ‘야만TV’등을 통해 “회사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는 막춤을 선보이며 끼를 발산하며 예능감을 선보였다. 이후 예린은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밀병기 그녀들’에 합류했고, 현재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멤버로 활약 중이다.

파이낸셜뉴스


★ 통통 튀는 상큼이들 CLC

-앨범 : 통통 튀는 매력을 강조한 CLC는 지난 3월 데뷔 이후 한 달에 한 개씩 총 3장의 앨범을 꾸준히 내며 대중들에게 자신들을 각인시키고 있다. 순수한 매력을 담은 데뷔곡 ‘페페’는 주문을 걸듯 ‘후비루에 페페페로’를 반복하며 마법소녀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최근에 발표한 ‘궁금해’는 고개를 갸우뚱 한 채 궁금한 표정으로 슬금슬금 옆걸음 치는 ‘물음표 춤’으로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예능 : 자체 제작 온라인 리얼리티 프로그램 ‘CLC의 여왕의 게임’에서 선배 그룹 비투비와 예능 트레이닝을 거치며 솔직한 모습을 드러냈으며, 예은은 최근 SBS ‘런닝맨’에 출연해 연예계 선배들에게 예쁨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파이낸셜뉴스


★ 무공해 막둥이 오마이걸

-앨범 : 데뷔한지 갓 2달이 된 오마이걸은 소속사 선배 그룹이 B1A4와 비슷하게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걸그룹이다. 지난 4월 ‘오 마이 걸(OH MY GIRL)’앨범을 통해 친근한 옆집 여동생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으며, 다른 걸그룹에 비해 딱히 연령대가 낮은 것은 아니지만 동안인 멤버들이 많아 중, 고등학생으로 이뤄진 그룹 같은 느낌이 강하다.

지난 4월 타이틀곡 ‘큐피드’로 씩씩한 소녀다움을 뽐낸 이들은 최근 후속곡 ‘궁금한걸요’를 통해 더 청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스쿨룩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입고 휘파람을 불며 알프스 소녀 하이디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오마이걸은 신인 걸그룹 중 가장 늦게 데뷔한 만큼 아직 방송에 노출된 적이 많지 않다. 드러나지 않은 만큼 더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들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걸그룹에게 섹시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섹시함만으로는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없으며, 사실 섹시함을 처음부터 내세운다면 다음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청순하거나 귀여운 콘셉트에서 섹시 콘셉트로 전향한다면 색다른 기대감을 모을 수 있지만, 섹시에서 청순으로 가는 것은 다소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데뷔한 이들은 단지 청순함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상큼함, 씩씩함 등 자신들만의 독특함을 앞세워 자신들을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데뷔한지 갓 1년,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기대되는 바. 시청자들의 앞에 나서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