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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백인우월 KKK, 남부연합기 옹호 집회 예정…갈등 폭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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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 남성이 미국 플로리다주 힐즈버리 카운티 브랜든에서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를 달고 '자부심 갖고 달린다(Ride for Pride)'라는 행사에 참여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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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턴 로이터=뉴스1) 정은지 기자 = 미국 백인우월주의단체인 KKK(Ku Klux Klan)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사당에서 남부연합기 지지 집회를 개최할 예정임에 따라 이를 둘러싸고 논쟁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 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이 사용한 깃발로 미국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이를 인종차별,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17일 찰스턴 소재 흑인교회에서 총기난사를 벌여 9명을 살해한 20대 백인 우월주의자인 딜런 루프가 남부연합기를 든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미국 내 남부연합기 폐기 논란이 촉발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스캐롤라이나 펠햄에 본부를 둔 KKK는 오는 1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사당앞에서 집회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KKK의 제임스 스피어스는 "우리는 남부연합기를 옹호한다"며 이 집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사들이 노예제도에 대해 강연을 한 이후에 십자가를 불태우는 세리머니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총기난사 피해자 장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남부연합기는 퇴출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단체(KKK)는 우리 주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종차별주의자로 1918년 사망한 벤 틸만 상원의원의 동상이 붉은 페인트로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찰은 전날 밤 남부연합기 등 차별의 상징을 퇴출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한 니콜라스 톰슨(25)에 사회 질서 문란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은 위원회를 소집해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동상 등 유산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남부연합 상징물들의 단순한 철거 혹은 유지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이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버지니아주에서는 남북전쟁 참전군인의 자손들이 자동차 번호판에서 남부연합의 엠블럼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버지니아 주지사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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