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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 메릴랜드대 연구진, 메르스 치료 항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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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으로 메르스 감염시킨 실험쥐 이용해 치료 효과 확인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국 연구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을 치료할 수 있는 항체를 발견했다.

미국 메릴랜드 의대와 리제너론 제약의 공동연구진은 29일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REGN 3051'과 'REGN 3048' 항체가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항체들이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S 단백질과 많은 친연성을 가지고 결합하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실험용 생쥐의 유전자 일부를 인간과 유사한 성질을 지니도록 조작했다. 야생 생쥐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처럼 메르스에 감염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에게 'REGN 3051'과 'REGN 3048' 항체를 투여하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체를 미리 투여한 생쥐에서는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는 예방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아직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여서 실제 사람에 쓰려면 많은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의 특징은 인간과 유전자가 달라 인간이 감염되는 질병에 걸리지 않는 생쥐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항체 실험을 시행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은 급속도로 창궐하는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인체에 해가 없는 항체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평가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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