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유승민 거취’ 與 계파대결 숨고르기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청원 “劉 생각할 시간줘야”…국회 일정 감안 관망세 돌아서…비박계는 ‘유승민 지키기’ 행보…정두언 “劉 몰아내면 총선 패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둘러싼 친박(친박근혜), 비박계 간 대결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김무성 대표와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가 거취를 결정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친박계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비박계는 ‘유승민 지키기’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30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애당심을 가지고 당분간 언론 인터뷰를 삼가주십시오”라며 함구령을 내렸다. “자칫 좋은 뜻이 전달 과정에서 왜곡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새누리당이 입게 되기 때문”이란 것이다.

세계일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이재문기자


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만큼 그 양반이 생각할 때까지 기다려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단을 내릴 말미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 시한에 대해 “제가 시한이라고 못박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생각을 많이 하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오는 6일 직후 사퇴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관측된다. 서 최고위원이 2008년 18대 총선 이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감됐을 때 유 원내대표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두 사람은 ‘동지적 관계’였다. 하지만 현재는 서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 원내대표 사퇴 요구에 총대를 메는 선봉장이 됐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대구시당 위원장)도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위원장 취임식에서 “유 원내대표가 지혜로운 결정을 해 앞으로 대구시와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성공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박계는 ‘유승민 구하기’에 주력했다. 유 원내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정두언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이 압도적으로 재신임했다가 대통령 한마디로 결론을 바꾼다면 이 당은 아마 국민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되고, 이제는 정말 민심이 떠날 거다. 총선도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 전략가로 활동하며 박근혜 캠프 핵심 참모였던 유 원내대표와 대척점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퇴 국면에선 두 사람의 의리가 돋보인다.

김 대표와 가까운 박민식 의원은 “이런 분위기에서 사퇴하면 민심과 당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