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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산업생산 3개월째 내리막 왜?…최대 원인은 수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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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 이전 5월 이미 산업생산 저조

6월 지표 내수·수출 동반부진으로 더 악화할 듯

【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최근 산업생산이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수출 부진에 있다.

30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산업생산은 2월을 제외하고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1월(-1.9%)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2월(+2.2%)에 반등했지만 3월(-0.5%) 마이너스로 전환한뒤 4월(-0.4%)과 5월(-0.6%)에도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출 부진이 생산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수출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은 1월 -0.4%, 2월 -3.4%, 3월 -4.2%, 4월 8.1%, 5월 -10.9% 등으로 매달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생산 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 제조업 생산은 전체 산업생산 감소세와 비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월에만 2.5% 증가했을 뿐 3월(-0.3%)과 4월(-1.3%), 5월(-1.5%)에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

5월 들어서는 자동차(-3.7%), 반도체(-4.8%), 전기장비(-5.4%), 기계장비(-4.4%) 등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품목들의 생산 활동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한 나라의 생산은 소비와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을 더한 값으로 계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40%를 넘기 때문에 내수 실적이 좋아도 수출이 부진하면 생산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내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기업 수출 실적이 악화되면 여기에 납품하는 전체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이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되고, 이에 따라 가계 소득도 연쇄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제조업 출하량을 보면 수출 출하(-2.3%)가 줄었음에도 내수 출하(+0.6%)는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5월에는 내수 출하(-1.0%)의 감소폭이 오히려 수출 출하(-0.9%)에 비해 컸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3월 -2.0%, 4월 -1.7%, 5월 -1.3% 등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 +1.4%에서 5월 0%로 떨어졌다.

정대희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 대기업 매출과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기업 투자가 줄어들 수 있고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이 줄면서 소비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생산 활동 지표는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소비 위축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6월 지표부터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NP파리바는 이날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5월의 저조한 산업생산지수는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한국경제가 이미 어려움에 처해있었음을 알려준다"며 "저조한 산업 경기의 흐름이 최소 한 달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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