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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월마트, 이슬람국가(IS) 깃발 케이크 만들었다가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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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깃발 문양을 본뜬 케이크를 만들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26일 유튜브에 ‘월마트가 IS 케이크는 만들고, 남부연합기 케이크는 거절했다’란 제목으로 올라온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1분50초짜리 이 동영상은 ‘증오가 아닌 유산’이란 글귀가 새겨진 남부연합기와 IS를 상징하는 깃발 모양의 케이크가 차례로 등장한다. IS 깃발 케이크가 나올 무렵에는 ‘월마트는 IS를 지지하는가?’란 자막도 뜬다. 이 동영상은 29일 오후 10시 현재 조회 수 43만9949건을 기록했다.

해당 동영상을 올린 장본인은 미국인 척 네츠함머. 루이지애나주 슬라이델에 사는 그는 지난 25일 동네 월마트에 남부연합기 케이크 제작을 주문했다. 그가 동영상에 들고 나온 ‘증오가 아닌 유산’이란 문구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그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월마트는 최근 미국에서 찰스턴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남부연합기 퇴출 요구가 거세지자 지난 22일 남부연합기 관련 상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츠함머는 다음 날 IS 깃발 케이크 제작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는 동영상에서 “누구나 월마트에서 IS 깃발 케이크를 살 수 있다”고 월마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월마트 대변인은 “IS 깃발 케이크를 제작한 점포 빵집은 해당 디자인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 실수를 저질렀다. 케이크는 만들어지지 말아야 했다”면서 사과했다. 월마트 측은 또 네츠함머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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