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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거리를 떠돌다 유명인사가 된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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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신의 삶을 인터넷에 공개한 예브게니. 그는 솔직한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자신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인터넷에 공개한 노숙자가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의 관심으로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30일 일본 인터넷 언론사 크랭크인은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예브게니 야쿠트가 특별한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라며, 그의 삶은 많은 사람의 공감과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한 지방도시에서 살았던 예브게니는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수도 모스크바로 상경했다.

하지만 그의 희망처럼 세상은 녹녹하지 않았다. 예브게니를 기다린 것은 턱없이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였고, 지방에서 상경한 그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결국 노숙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를 떠돌며 고된 하루를 보낸 그는 잠을 청하기 위해 기차역을 찾았고 거기서 그의 삶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정보와 마주하게 됐다.

설치된 TV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광고수익을 얻고 있다”는 블로거의 인터뷰와 블로그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보게 된 것이다.

예브게니는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TV 속 블로거의 말을 되짚으며 ‘자신의 힘든 삶을 소개하면 어떨까’ 생각한 그는 작은 희망을 담아 자신의 하루를 블로그와 유튜브에 올려보기로 했다.

카메라 살 돈이 없었던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아 자신의 사정과 계획을 설명하며 “사진작가가 되어주길"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고, 그의 제안을 흥미롭게 여긴 한 남자의 도움으로 자신의 삶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그의 삶은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았다. “경찰에게 들키지 않고 음식과 잠자리를 찾아내기 위한 자신과 그 고충을 기록했다”고 말한 예브게니는 노숙자도 사용할 수 있는 도시 속 무료정보와 쓰레기통에 있는 음식을 재활용하는 방법 등 그의 삶 자체를 생생하게 선보였다.

결과는 정말 깜짝 놀랄만한 대성공이었다. 사람들은 평범하지 않은 예브게니의 모습에 관심이 쏠렸고 그의 힘든 모습을 볼 때면 공감과 함께 연민을 느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1년에 100만 구독자를 확보하기도 힘든데, 단 한 달 만에 32만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러시아 모스코360과의 인터뷰에서 관심을 보내준 32만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광고주의 관심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예브게니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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