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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英 총리 자제 촉구 발언에도, 관광객들 脫 튀니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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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튀니지 휴양지에서 백주 대낮에 벌어진 테러로 관광객 38명이 목숨을 잃은 뒤 영국인들의 탈(脫) 튀니지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우리는 테러 위험에 웅크리지 않을 것”이라며 “튀니지 여행을 멈추지 말라”고 촉구했지만, 불안해진 영국 관광객들은 속속 짐을 싸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26일 테러가 발생한 뒤 튀니지를 떠난 영국인은 35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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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러 희생자 38명 가운데 영국인은 애초 알려진 15명보다 훨씬 많은 30명으로 파악됐다.

영국 외교부는 웹사이트에 “튀니지에서 관광 호텔을 포함해서 추가로 테러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고에선 “당국도 파악하지 못한 개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리 조직에 영향을 받아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안내했다.

본머스대학 관광 리스크 전문가 예가네 모라카바티는 “단기적으로 일부 사람들이 (튀니지 여행을) 취소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테러를)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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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영국인에게 튀니지는 테러 다발 국가라는 인식이 심어졌다. 지난 3월 튀니지 수도 튀니스 바르도박물관에서도 무장 괴한에 의한 무차별 총격으로 관광객 22명이 사망한 지 불과 3개월만에 또 다시 외국인을 상대로 한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상당기간 튀니지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튀니지를 방문한 영국인 수는 2010년 42만3000명에서 ‘아랍의 봄’이 일어난 2011년에 36만명으로 줄었다. ‘아랍의 봄’ 혁명이 성공을 거둔 뒤 지난해 영국인 관광객은 다시 44만명으로 늘었다. 영국인이 튀니지에서 쓴 돈은 2010년 1억7800만파운드에서 2014년 1억4300만파운드로 줄었다.

2010~2014년에 이집트를 방문한 영국인 수는 18.5% 감소했다.

반면 모로코를 여행한 영국인 수는 2010년 30만8000명에서 지난해 46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테러와 관광객 수의 관련성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0년 보도에서 서방인이 테러리스트에 의해 죽을 확률은 매년 300만분의 1로 토네이도에 의해 사망할 확률과 같다고 비교했다. 또 싱크탱크 글로벌리서치는 미국인이 경찰에 의해 사망할 확률은 테러리스트에 의해 사망할 확률보다 9배 높다고 분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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