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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람난과학] 지구 위협하는 소행성, 영화에서 볼 법한 장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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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이정아 기자] ‘지름 10㎞ 급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지구에 서식하던 생물종의 75%를 멸종시킨 전 지구적 재난이 일어났다.’

1980년 루이스와 월터 앨버레즈 부자는 6500만 년 전 백악기가 막을 내린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은 10년 가까이 이어졌죠. 그러던 어느날, 멕시코 유카탄반도 칙슐룹에서 거대한 충돌구가 발견됐고, 루이스와 월터 앨버레즈 부자의 가설은 힘을 얻게 됩니다.

관련 이야기: 특명, 소행성을 찾아라

칙슐룹 충돌구 발견 4년 후인 1994년. 유진 슈메이커, 캐롤라인 슈메이커, 데이비드 레비는 슈메이커-레비(Shoemaker-Levy) 혜성을 발견합니다. 그해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과 목성과의 충돌을 예측했는데, 실제로 그 해 7월 슈메이커-레비 혜성과 목성이 충돌합니다. 이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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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적인 소행성, 1% 찾아내 = 인류에게 소행성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일까요? 예컨대 학교 체육관 만한 규모의 소행성이 떨어지면 2차 세계대전 당시 투하된 폭탄을 모두 합친 것보다 5배 많은 위력을 발휘합니다. 소행성이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떨어지면 끔찍한 재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미국 우주항공국(NASA)에 따르면, 지름 1m가 넘는 소행성이 2주에 한 번 꼴로 지구에 충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에 잠재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소행성 100만 개 중에 발견된 건 단 1%. NASA가 우주 방위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 근거리에 있는 95% 소행성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지상망원경으로 발견한 데이터이기 때문인데요. 태양계 안쪽을 공전하는 천체 가운데, 지구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 100만 개 이상의 소행성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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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의 날’로 인식 제고 =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해 해결책을 강구해보자는 취지에서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인도, 칠레, 남아공, 호주 등 전 세계 23개국에선 ‘소행성의 날’이 열렸습니다. 세계 각지의 과학자, 예술가, 기업인, 언론인 등이 모여 오늘을 소행성의 날로 선포하는 행사를 가진 것인데요. 107년 전 이날은, 20세기 최대 충돌 사건으로 기록된 시베리아 퉁구스카 대폭발(6월30일)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지구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는 소행성이 해마다 1000개 가량 발견되는데, 이를 100배 늘려 매년 10만 개를 발견하고 향후 10년간 100만 개를 찾아내는 것이 행사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다만 메르스의 여파로 국내 ‘소행성의 날’ 선포식과 포럼은 온라인 행사로 대체, 웹 사이트(ad2015.kasi.re.kr)에서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소행성 검출을 목표로 제작된 열적외선 우주망원경 ‘네오캠(NEOCam, Near Earth Object Camera)’을 2020년 발사해 궤도에 진입시킬 예정입니다. NASA가 지원하는 연구시설인 하와이대학 소행성충돌경보시스템은 오는 2016년부터 가동될 계획이고요. B612재단은 지구 근거리 천체 탐사관측 전용 센티넬 우주망원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행성 탐사연구는 국내에서도 진행중인데요. 한국천문연구원이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을 활용해 소행성을 발견하고, 그 특성을 밝히는 연구에 착수했으며, 현재 시험관측중에 있습니다.

*페이스북 [바람난과학] 페이지에 오시면, 더 많은 우주 이야기와 우주 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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