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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용산화상경마장, 입장료 줄이고 경품 주고..당초 공언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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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렛츠런 문화공감센터)의 입장료를 2만원대로 올려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해시설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던 한국마사회가 실제로는 기존 경마장 입장료와 같은 2000원짜리 좌석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마사회가 용산화상경마장 이용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면서 사행심을 유발한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관계기관에 신고하겠다고 나섰다.

용산화상경마장추방대책위원회(대책위)는 29일 “마사회가 용산화상경마장을 2만~3만원대의 입장료를 받는 프리미엄 경마장으로 운영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실제로는 입장료 2000원짜리 좌석도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용산화상경마장추방대책위가 공개한 용산화상경마장의 2000원짜리 티켓/ 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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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화상경마장추방대책위가 공개한 용산화상경마장의 2000원짜리 티켓/ 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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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화상경마장추방대책위가 공개한 용산화상경마장 모습. 층별 안내 위쪽에 경품을 준다는 내용의 종이가 붙어있다./ 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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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에 따르면 현명관 마사회장은 마사회가 2014년 6월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에서 “입장료를 다른 데는 2000원이지만 용산의 경우에는 2만1000원을 받도록 해서 여러분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준비를 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마사회는 “운영기준을 프리미엄급으로 설정해 품격 있는 고객이 이용하는 시설로 운영하겠다”며 “만약 위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주민이 우려하는 피해가 발생할 경우 용산지사를 폐쇄하겠다”고 말해왔다.

저소득층의 경마 중독이나, 경마장에 노름꾼들이 몰리면서 인근 지역이 슬럼화되는 문제가 지적되자 마사회가 용산화상경마장의 경우 아예 컨셉을 바꾸기로 했던 것이다.

대책위는 “마사회는 입장료를 높게 책정해 중산층 정도의 고급 고객들만 입장하는 지정좌석제로 운영해 화상경마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00원 최저가 입장 시스템을 갖추고 다수의 도박객들을 받아온 것이 드러났다”며 “이는 정부와 국회, 국민을 속인 반사회적 행위이며 마사회는 용산화상경마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책위는 마사회가 이용객들에게 4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해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책위가 이날 공개한 용산화상경마장의 사진을 보면 “당첨 수량 : 당일 입장고객의 10%”, “경품 금액 : 평균 4만원 상당 물품”이라고 쓰여있는 종이가 벽에 붙어있다. 대책위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이 금지하고 있는 사행심을 부추기는 광고, 경품 제공 등을 마사회가 대놓고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에 대해 30일 관계기관에 신고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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