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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진주의료원 폐업, 메르스 대응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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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 위원장 인터뷰

경남CBS 손성경 프로듀서

-진주 국립 경상대 병원 음압시설 병동은 수리중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은 폐업
-서부경남서 24일 발생한 의심환자 부산인근까지 이송
-응급상황일 경우 생명에 위험
-진주의료원에는 중환자실 음압시설, 인력도 배치
-신종플루때 민간병원 꺼리던 환자들 진주의료원이 도맡아
-신종 전염병 창궐 대비 공공병원 역할 더욱 중요
-적자이유로 폐업, 국민건강과 안전 다시 생각해야
-진주의료원 서부청사활용 리모델링 다음주 시작...중단해야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이혜인 실습작가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유지현 위원장 (전국 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 위원장)

노컷뉴스

◇김효영 :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지현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메르스 확산 사태가 심각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유지현 : 굉장히 국가적 위기상태라고 보고 있고요. 정부의 초동 대응이 실패하면서 2차,3차 감염까지 일어나고 있잖아요. 매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확진환자 뿐만 아니라 의심환자, 그리고 격리대상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기 때문에요. 상당히 국민들이 불안해 하면서 좀 술렁술렁이는 상태인데요. 너무 걱정이 많습니다.

◇김효영 : 정부의 잘못된 대처,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유지현 : 지금 현재도 잘 못하고 있는데요. 우선은 처음에는 방역체계라고 하는데요. 처음에 이 방역체계가 뚫렸죠. 중동을 다녀온 초기감염자인 환자가 '나는 중동을 다녀왔다. 검사를 좀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했을 때 '거긴 대상국가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처음에 검사를 안했다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일상생활을 하고 감염이 되고 좀 뒤늦게 병원에 입원을 했고요. 그 병원을 다 다니면서 병원을 거쳐간 이들이 다 확진환자가 되었고요. 그리고 이 확진을 받았던 병원에 있는 같이 접촉했던 환자 뿐만 아니라 전체를 다 전수조사를 해야되는데 이게 되지 않으면서 지금최근까지 그 병원에 입원했던, 있었던 경력이 있다 라고 했던 것들이 계속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그래서 방역체계에서는 원래 한 단계 먼저 앞으로 나가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해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 하면서 오히려 환자가 더 늘어나고 있고 격리대상자가 늘어나고 있고 현재는 그 격리를 다 시키고 있는 거냐, 아니냐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고 공포에 휩싸이고 있죠.

◇김효영 :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하고 대책을 세워야 되는데 안일하게 대응했다?

◆유지현 : 저는 그렇게 보이고요. '3차 감염은 없다. 중동지역에서도 그랬다' 계속 이런 발표를 했잖아요. 결국 더 늘어나고 있고 정부가 발표한 다음 날 이것을 비웃듯이 그렇지 않을 거다 라고 했던 사례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어서 좀 공격적이고 먼저 대비하고 그래서 국민들이 좀 안심할 수 있는 대책들이 좀 필요하다고 보여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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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 : 알겠습니다. 보건의료노조에서 5대 해법을 제시를 했습니다.
어떤 것들입니까?

◆유지현 : 네. 발생한 병원이나 발생한 지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여기에 대해서 따르는 피해나 환자들의 불안, 이동대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라는 건데요. 이게 어제 많은 쟁점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감추고 싶어도 이미 감출 수 없는 수순까지 와 있는거 아닙니까?

◇김효영 : 다 돌고 있어요. 지금.

◆유지현 : 네. 그런데 정부만 발표를 안하고 있어요. '이것은 메르스 괴담이니까 처벌하겠다' 이런 게 아니라 국민들이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가 안되다 보니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미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공개되지 않는게 아니고요. 이미 알 사람 다 알 정도로 문자들이 돌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발생병원, 지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미 처리가 끝나서 끝난데는 '안심하십시오. 그리고 지금 여기는 환자가 있는데 환자 있는데 대해서는 이렇게 처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 병원에서 그런 환자 때문에 다른 환자들을 이동을 해야 되거나 그러면 이동도 하고 그것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그 병원 찾지 않아서 오는 피해액이나 이런 것들 재난 구조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보상해주고 이런 종합적인 대책이 나오면 병원에 대해서 공개하지 말라는 등 이런 다른 요구들이 없을 것 같고요. 그렇지 않으니까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국민들이 불안해하면서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잘못된 정보까지 돌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김효영 : 그렇죠. 알겠습니다. 다음은요?

◆유지현 : 두 번째는 메르스 감염 확진환자와 의심환자를 접촉했던 모든 사람을 전수조사하라는 거에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최초 감염자를 일찍 발견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의원도 들렀다가 결국 확진환자가 판정이 된 다음에 국가지정병원으로 옮긴 거죠. 그런데 이 환자가 접촉했던 그리고 같이있었던 모 병원에 있었던 환자들이 다 나중에 확진환자가 된 거잖아요.

그래서 이 접촉성이 감염 여부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접촉했던 사람을 검사를 하는데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아마 좀 좁게 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이 방역체계가 초동대응이 실패를 한 거죠. 같은 병실에 있는 사람만 한다든가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전수조사를 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나머지 3가지는요?

◆유지현 : 네. 시설격리자와 자가격리자가 있는데요. 현재요. 여기에 대해서 시술성 있는 메뉴얼을 해야 되고요.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자가격리자에 대해서 관리를 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고요. 네 번째는 '예방과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긴급하게 시설, 장비, 인력 이런 것들 투입해야 된다. 이것에 필요한 예산을 대폭 늘려라' 이런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요. 청와대가 직접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대응 단계를 네 단계 중에 두 번째 단계 주의단계가 있는데요. 세 번째 단계인 경계단계로 격상 하라는 것으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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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 : 알겠습니다 자, 이런 가운데 이곳 경남에서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어제 발생했습니다. 지역이 사천입니다. 다행히 어제 밤에 음성판정을 받긴 했습니다만 이 환자가 사는 곳이 서부경남이었단 말입니다.
진주의료원이 있었다면 진주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어제 그분이 부산 가까이까지 갔어야 됐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유지현 : 당연하죠. 진주의료원을 그동안 이용해왔던 지역이 진주, 사천, 의령, 함양, 산청. 이 쪽이 서부 경남 쪽 아닙니까? 그리고 당연히 지역거점 공공병원이기 때문에요. 신종플루 때도 그랬고요. 당연히 이런 케이스는 가장 먼저 공공병원을 찾게 되어있고요. 거기서 검사하고 질병관리본부로 의뢰를 하고 이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김효영 : 진주의료원에는 음압시설을 갖춘 병실이 있었습니까?

◆유지현 : 격리된, 1인실의 격리된 음압병실은 없었지만요. 중환자실은 음압시설이 되어 있었고요. 신축해서 간 건물이잖아요. 그래서 중환자실 전체에 음압시설이 되어 있었고요. 그리고 필요한 장비 이런 것들이 이미 구비되어 있었고 간호사들도 거기 필요한 훈련이 되어 있었던 상태고요. 폐업 당시에. 이미 폐업 전에 신종플루가 돌았을 때도 민간 병원들에서 다 꺼렸던 신종플루 환자들을 다 진주의료원에서 도맡아서 치료를 했었던 경험이 있죠.

◇김효영 : 하필이면 지금 인근의 진주 경상대 병원은 그 음압시설이 있는 병동을 수리 중이래요.

◆유지현 : 아, 네. 너무 안타깝습니다.

◇김효영 : 그러면 서부경남 주민들은 어디까지 가야 되냐는 거죠.

◆유지현 : 그러다보니까 어제 그 환자 같은 경우 부산까지 갔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김효영 : 네. 부산 옆에 양산까지 갔습니다.

◆유지현 : 거리가 먼 창원, 부산 이렇게 가야 되죠. 시간도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들고요. 혹시 응급상황일 때는 생명이 위험하고요. 다시 한번 정말 공공병원의 중요성, 특히 폐업 되었던 진주의료원의 재개원의 필요성 이런 것들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메르스와 같은 신종 전염병들 많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유지현 : 전문가들은 그런 말씀 많이 하시더라고요. 에볼라 때도 그렇고요. 메르스도 그렇고요. 인수전염병, 신종전염병 이런 것에 대해서 '이제 국가적인 광역체계를 새롭게 이번 계기로 세워야 된다. 그러지 않으면 또다시 사스, 에볼라, 지금 메르스.. 몇 번째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데 다시는 제 2 제3의 메르스가 없어야 된다' 이렇게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가적 재앙으로까지 사태가 악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 바로 전염병인데 이럴수록 공공병원의 역할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유지현 : 당연합니다. 지금 현재 211개 공공의료기관이 제대로 체계가 구축되어 있고 진주의료원은 적자라고 폐업을 했잖아요. 그런것처럼 적자에 대한 비용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곳이 공공병원이다.. 이렇게 하고 예산투입도 하고 시설과 장비도 갖추고 이런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요. OECD에 가장 낮은 비중이 공공병원.. 이 현실이 지금의 메르스 사태임을 다시 한번 각인하고 싶습니다.

◇김효영 : 그래요. 그런데 다음 주에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고 기공식을 한다고 합니다. 도청 서부청사로 이제 바꾸는 거죠.

◆유지현 : 공사를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매번 강조하지만 이미 국회에서 재개원하라는 결과를 내놓았는데 그걸 무시하는 거고요. 공공의료원 강화하라고 200억원 국고를 투입했던 시설 아닙니까? 최고의 시설인데요. 이걸 폐쇄하고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것은 국고 낭비 입니다. 서부청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요. 진주의료원이 아닌 다른 곳에 개청해야 하고요. 그 넓은 진주의료원 중에 또 2개 층만 서부청사로 쓴다는 것 아닙니까?

더군다나 지금 대법원 판결에 따라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대한 주민투표 청구 서명도 진행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서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리모델링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기공식을 하는 것은 주민투표법도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공식을 진행하면 안 되고요. 기공식 취소 되어야 합니다. 리모델링 공사는 중단되어야 하고요. 그것이 안 된다고 하면 적어도 이런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그리고 정말 다시한번 지금 메르스 사태에서 지켜보시고 이 공공병원의 중요성들 강조 되면서 서부청사는 다른 곳으로, 진주의료원은 그 신축건물 된 좋은 시설에 다시 여는 것으로 해야 됩니다.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지금 주민투표 청구 서명운동 어디까지 왔습니까?

◆유지현 : 6월28일까지 서명 진행이기 때문에요. 거의 이제 20일 조금 더 남았네요.
지금 총집계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 5월부터 열심히 서명을 해서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홍준표 도지사가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했잖아요. 성완종리스트에도 올랐고 그러면서 경남도민들께서 정말 이대론 안되겠다 해서 많이 참여를 해주고 계셔서요. 지금 그래프가 쭉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다시 한번 진주의료원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의료노조도 열심히 활동 해주십시오.

◆유지현 :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효영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유지현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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