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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정면 충돌한 당-청…당분간 냉각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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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도 무기 연기

당·청 냉기류 고스란히 드러나

뉴스1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야당 의원들을 기다리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5.5.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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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시행령 등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수정요구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당·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가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자 새누리당 내부에선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비박(非박근혜)계 지도부 출범 이후 잠복해 있던 당·청 냉기류가 공적연금 논란과 국회법 개정안 처리 여파 등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30일 "과거 친박(親박근혜)계 지도부는 알아서 몸을 사리면서 당·청이 충돌할 일 자체를 만들지 않았지만, 지금 지도부는 여러가지 여건이 많이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청이 또다시 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당분간은 냉각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31일 열린 예정이던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새누리당은 연기 사유에 대해 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당·청 냉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당내 계파간 긴장감 역시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비박계 지도부 출범 이후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친박계 의원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전날 국회법 개정안 본회의 표결에서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김재원·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서청원·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반대표 또는 기권표 던지며 청와대의 입장을 대변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본회의 표결 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도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삼권분립의 기초를 흔드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내에선 공무원연금법 처리 과정에서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청와대가 여당 지도부를 겨냥한데 대해 서운함도 감지된다. 청와대가 부담스러운 공무원연금 개혁을 당에 떠맡겨 놓고 이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은 채 사사건건 지도부를 흔든다는 것이다.

한 비박계 의원은 "당·청이 사전 조율을 안한 것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국회를 비판하게 되면 지도부 입장은 뭐가 되나"라며 "청와대가 당 지도부의 힘을 빼려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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