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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중국 당국, 티베트 불교 사찰에 '격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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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당국이 티베트 분리·독립 운동의 정신적 중심지인 불교 사찰과 승려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중국 내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인 쓰촨(四川)성 간쯔(甘孜) 티베트족 자치주 스취(石渠)현 당국은 관내 티베트 불교 사찰들을 방문해 상당한 액수의 격려금을 지급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격려금이 지급된 사찰들은 최근 포교 지역에서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분신이나 시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자들을 잘 관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RFA는 전했다.

3만위안(540만원)∼5천위안의 격려금을 받은 사찰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티베트인 주민들은 사찰이 당국의 격려금을 받는데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취현내 30여개 사찰 가운데 원포, 망거, 테카르, 착차 등 상당수 사찰은 격려금은 커녕 승려들을 대상으로 3∼4일 간의 애국 재교육 지시를 받았다.

해당 사찰들은 주민들의 반(反) 중국 시위에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는데다 소속 승려 가운데 상당수가 항의에 앞장선 혐의로 수감돼 있다.

중국 당국의 '당근과 채찍' 정책은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간쑤(甘肅)성, 쓰촨(四川)성, 칭하이(靑海)성의 티베트인 집단 거주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초 티베트불교 사찰과 승려들을 대상으로 문화 시설과 사회복지를 지원하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선무 공작에 나섰다.

천취안궈(陳全國) 티베트자치구 당서기는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티베트 불교사찰들이 민족간 화해에 모범이 되도록 지도하고 애국심이 강한 승려들을 선발하는 제도를 정착시키도록 했다고 RFA가 전했다.

한편, 간쑤성 티베트인 집단거주지역 저우니의 공안국 청사 앞에서 지난 27일 두 아이를 둔 상예초(36·여)가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었다.

그의 분신으로 2009년 이후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에서 발생한 티베트인의 분신은 141명으로 늘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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