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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담배 살 때, 카드로 사나요 현금으로 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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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담배 한 갑에 2500원하던 시절.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땐 주머니 속 잔돈을 털어서 샀다. 2500원 짜리 사면서 카드 내기가 뻘쭘하기도 했다. 500원짜리 껌하나 추가하면 3000원. 현금으로 낼 만 했다.

한데 담배값이 4500원으로 오르고 나니 현금으로 계산하기가 부담스럽다. 껌이나 먹거리라도 하나 추가하면 1만원. 카드를 내밀어도 편의점 사장님 눈치 볼 필요가 없게 됐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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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값 인상이 ‘담배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

지난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편의점은 담배값 인상에 따른 담배판매액 증가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28.4% 상승했다. 담배 등 기타부문 매출은 53.5% 늘었으며, 즉석·신선식품 17.0%, 생활용품 16.1%, 가공식품 14.0% 상승했다. 담배로 인한 편의점 매출 증가는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지난 28일 발표한 4월 카드승인실적에서도 편의점의 카드승인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51.3% 증가했다. 다른 유통관련업종인 대형 할인점 4.8%, 슈퍼마켓 13.4%, 백화점 10.8%의 증가율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다.

이처럼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막상 편의점 업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자신들에게 떨어지는 ‘콩고물’이 줄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주는 “2500원짜리 담배 한 갑 팔 때 로열티 등을 제하면 마진이 180원 가량 남았는데, 담배값이 4500원으로 오른 후 카드로 계산하는 사람이 늘면서 카드 수수료를 떼주고 나면 마진이 오히려 140원 안팎으로 줄었다“면서 “2500원 할 때는 손님들이 양심상 현금으로 계산했는데, 이제는 거리낌없이 카드로 계산한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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