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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카톡, 한국선 웃지만…해외 이용자 줄어 '카톡 온리' 전략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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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분기 5000만명이었던 이용자수 1년새 4820만명으로 감소
국내 이용자 늘었지만 해외 이용자 크게 줄어


아시아경제

2013~2015 분기별 카카오톡 활성이용자수(MAU) (출처 : 다음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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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만으로 해외에 진출하려던 계획을 수정했다. 카카오톡의 해외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더이상 '카카오톡 온리' 전략이 먹히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29일 인도네시아의 3대 SNS인 '패스(Path)'의 자산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다음카카오는 출범 이후 김기사, 셀잇 등을 인수했지만 해외 SNS 서비스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카카오는 미국의 인터넷 회사 패스 사로부터 '패스'와 '패스톡'의 자산만 인수해 서비스한다. 패스가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폐쇄형 SNS여서 다음카카오의 운영 노하우를 살릴 수 있고, 중동 지역 이용자가 늘어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다음카카오가 그동안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해외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적이 미미했던 탓이다.

카카오톡도 글로벌 230개국 15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지만 이용자 비중이 국내에 치우쳐있다. 전체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국내와 해외 비중이 8대 2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총 4820만명이었고, 국내 MAU 비율이 79%(3815만명)였다.

해외 이용자가 감소는 카카오톡 전체 이용자 감소로 이어졌다. 국내 이용자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이용자 수가 더 가파르게 줄어든 탓이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수는 2014년 1분기(5061만명)에 최고점을 찍은 뒤로 ▲2분기 5038만명 ▲3분기 4876만명 ▲4분기 4825만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면 국내 MAU는 ▲2014년 1분기 3635만명 ▲2분기 3648만명 ▲3분기 3721만명 ▲4분기 3741만명 ▲2015년 1분기 3815만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국내 이용자들의 높은 카톡 충성도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실행된 앱에 등극하기도 했다. 벤처투자기관 KPCB가 발표한 '2015년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실행된 앱 1위로 '카카오톡'이 꼽혔다.

카카오톡의 해외 시장 전략 변화는 경쟁사들의 서비스 확대와도 관련이 깊다. 경쟁사인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 대만 등지에서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고 1분기 기준 MAU가 2억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도 최근 모바일 메신저 앱에 무료 영상통화 기능과 결제 서비스 등을 추가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각 나라별 상황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자체 서비스 개발 노력과 함께 단기간에 의미있는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인수 합병이나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쉽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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