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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파주시장 부부 계좌에 지방선거 후 ‘수상한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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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미만으로 쪼개져 총 3억여원 입금” 제보

경찰, 사실상 인정… 수사 3개월 동안 ‘미공개’ 의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이재홍 경기 파주시장(58) 부부의 계좌로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출처가 불분명한 수억원이 나눠 입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제보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관내 운수업체로부터 부인을 통해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 시장 부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명의의 여러 통장에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5000만원 미만씩 총 3억여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돈의 출처에 대해 이 시장 부부에게 물었으나 이들은 “친척이 도와준 돈”이라는 등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런 제보 내용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검찰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말하기 곤란하다. 검찰에 물어달라”며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사실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이 시장에 대해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범죄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혐의 사실을 다투고 있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이 시장 부부의 수사를 3개월 넘게 진행하고도 지난 27일 고양지청에 이 사건을 송치하면서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28일 이 시장 측에게 이 제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집무실과 휴대전화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반론을 듣지 못했다.

이 시장은 또 “대기업 통근버스 운영권을 따게 해달라”며 돈을 준 운수업체를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 해당 기업체 최고경영자에게 편지로 도움을 요청한 것도 새롭게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현금 외에 업체로부터 금도장과 명품백, 지방선거 당시 미리 신고한 계좌가 아닌 계좌로 정치자금 수천만원을 받아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시장의 변호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난해 설립한 로펌에서 맡고 있다.

<이상호 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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