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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존 아웃렛보다 더 싸다” 4일간 4만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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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문 연 ‘롯데팩토리아웃렛’ 인천점 가보니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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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문을 연 인천 중구 항동의 ‘롯데팩토리아웃렛’ 내부. 2년 차 재고 상품의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려 기존 도심형 아웃렛보다 가격이 20∼40% 싼 게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제공


22일 문을 연 인천 중구 항동의 ‘롯데팩토리아웃렛’은 롯데백화점이 처음 선보이는 창고형 아웃렛(기존 아웃렛보다 싼 가격으로 대량의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렛)이다.

27일 찾은 이곳은 매장 전체가 잘 정리된 물류창고 같은 느낌이었다.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대형 파이프나 선반에 의류, 신발 등을 가지런히 진열했다. 1∼3층으로 구성된 매장에는 177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 “장기 재고 비중 늘려 가격 인하”


브랜드별로 매장이 나뉘던 기존 아웃렛과 달리, 패션 회사별로 여러 브랜드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점도 새로웠다. 예를 들어 ‘시선 팩토리’에서는 미샤, 잇미샤, 르윗 등 여성 패션 기업인 시선인터내셔널의 브랜드 제품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식이다. 조계만 점장은 “한섬팩토리처럼 단일 제조업체가 운영하는 아웃렛은 있지만 유통업체가 여러 패션 기업을 참여시켜 아웃렛을 구성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팩토리아웃렛의 평균 할인율은 40∼70%로 기존 도심형 아웃렛보다 20∼40% 싸다. 실제로 39만8000원짜리 ‘레노마’ 양복 재킷은 80%가량 할인한 8만 원에, 18만5000원짜리 ‘몽벨’ 바람막이 점퍼는 70%가량 할인한 5만9000원에 판매했다. 매장 곳곳에는 싼 가격을 강조하기 위해 할인율을 적은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생산한 지 2년 이상 된 장기 재고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려 가격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활·가전용품 매장에서는 단종 모델이나 진열 및 반품 제품을 40∼60% 싼 가격에 판매한다. 교환이나 환불이 어려운 일부 아웃렛과 달리 교환과 환불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조 점장은 “개점 후 나흘 동안 4만 명이 다녀갔으며 인천 인근의 시흥, 서울 고객도 4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 만성 적자였던 대형마트의 부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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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팩토리아웃렛은 지난해 4월 취임한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사진)가 만성 적자이던 롯데마트 항동점을 창고형 아웃렛으로 살려보겠다며 뛰어든 첫 프로젝트다. 롯데마트의 적자 폭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재고 소진도 돕자는 취지였다.

2007년 문을 연 롯데마트는 주변에 연안부두와 물류센터밖에 없는 입지적 한계 탓에 연간 50억 원의 적자를 내왔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롯데마트의 외관을 그대로 살려 롯데마트를 롯데팩토리아웃렛으로 변신시켰다. 인테리어 공사도 천장 보수와 조명 교체 등으로 최소화해 전체 투자비는 99억 원가량 들었다. 이는 백화점 점포를 하나 짓는 비용의 5분의 1도 안된다. 입점수수료도 다른 아웃렛보다 3%포인트 낮추고 매장당 직원 수도 줄였다.

하지만 개점하기까지 여러 문제에 부닥쳤다. 인근 지하상가 상인들이 상권 침해를 이유로 개점을 반대하며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조 점장은 “개장 전 아웃렛의 성공을 반신반의하는 브랜드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초기 반응이 좋은 덕분에 이제는 협력업체 본사에서 판매물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아웃렛, 도심형 아웃렛과 함께 아웃렛 사업의 한 축으로 팩토리아웃렛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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