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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쌍둥이, 나란히 MIT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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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현직 판사와 검사, 외조부는 MIT교수 지내

조선일보

미국 이공계 명문대학인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동시에 합격한 세쌍둥이.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가울, 클레어, 에드워드. /보스턴글로브


이공계 명문대학인 MIT(매사추세츠공대)에 세 쌍둥이가 동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A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뉴포트비치의 사가힐고등학교 졸업반 여학생인 클레어 가울(18)과 쌍둥이 남자형제인 크리스토퍼, 에드워드가 주인공이다. 클레어와 크리스토퍼는 각각 생물학과와 전기공학과에 진학하고, 에드워드는 수학과 물리학을 복수 전공할 계획이다.

MIT는 이번 가을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1467명 뽑았다. 미 전역에서 1만8000명이 넘는 수재들이 지원했지만, 합격률은 7%대에 그쳤다. 스튜어트 슈밀 MIT 입학처장은 "과거에도 세 쌍둥이가 동시 입학한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매우 이례적인 사례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세 쌍둥이는 수학과 과학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고, 또래들보다 한두 단계 빠른 선행학습을 해왔다고 어머니인 카렌 토프는 설명했다. 또 학업성적이 탁월했을 뿐 아니라 모두 태권도 유단자(2단)에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어머니 카렌은 UC어바인과 로욜라법대를 졸업하고 LA카운티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세 쌍둥이의 아버지인 리처드 가울도 USC(남캘리포니아대학)와 로욜라법대를 졸업하고 LA대법원 판사로 근무 중이다.

세 쌍둥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미 동부지역 대학 캠퍼스 여행을 다녀온 후 MIT의 매력에 빠졌다. 이들은 고2 여름방학 때 2달간 MIT 암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이들이 MIT 진학을 결정한 것은 MIT 수학과 교수를 지낸 외할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외할아버지와 다양한 과학놀이와 실험을 즐겼다. 세쌍둥이 중 둘째인 클레어는 "가끔 외할아버지와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는 평소 궁금했던 것을 할아버지에게 배우는 시간"이라며 "외할아버지가 우리 남매의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뉴욕=나지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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