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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싶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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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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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효순 할머니 별세…경남지역 시민사회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효순(91) 할머니가 지난 27일 저녁 7시50분께 끝내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52명으로 줄었다.

고인은 경남 의령군에서 네 자매 가운데 큰딸로 자랐다. 17살이던 1941년 동네 빨래터에서 끌려갔다. 트럭을 타고 부산으로 가서, 다시 배를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로 건너갔고, 대만의 일본군 위안소로 보내져 1년 동안 지옥 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중국·싱가포르·베트남 등으로 옮겨다니며 위안부 노릇을 하다 해방 직후 귀국했다. 하지만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부산, 마산, 서울 등에서 식당일과 파출부 등을 하며 어렵게 살았다. 2007년 여동생이 사는 경남 창원으로 옮겨왔으며, 말년엔 창원 파티마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이곳에서 숨을 거뒀다.

이 할머니는 마지막 정신을 잃기 전까지 “나도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싶었다”며 위안부로 끌고간 일본군을 원망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고인의 장례식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이효순 할머니 시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시민사회단체 대표 9명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29일 저녁 7시 빈소에서 추모제를 올릴 예정이다.

빈소는 창원 파티마병원이며, 발인은 30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복동 창원시립상복공원이다. (055)270-1900.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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