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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마사회, 용산화상경마장 반대에도 기습 개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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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의 마권 판매를 30일 개시하겠다고 국회에 이틀 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기습 개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과의 협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개장을 하려는 것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8일 한국마사회가 용산 화상경마장을 5월 30일 개시하겠다고 구두 보고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마사회가 황 의원에게 제출한 ‘용산장외발매소 발매개시 관련 보고’를 보면 “발매개시는 제반 일정을 고려하여 5월 마지막주에 시행”이라며 “그동안 심화된 지역내 찬반주민간의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친 사업의 정상화를 위하여 금주 중에 발매를 개시하는데 대해 이해와 협조를 건의드린다”고 돼 있다. 보고 문건에는 30일이라고 날짜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5월 중 남은 날짜인 29·30·31일에는 마권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2009년부터 용산 화상경마장 이전을 추진해 2013년 9월 개장하려고 했지만 학교와 235m 떨어져있어 교육환경이 저해된다는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2년 넘게 마권 판매가 시작되지 않았다. 개장 자체는 지난 1월 22일에 해 문화센터 등만 운영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문건에서 “반대 대책위가 요구한 고소·고발을 취하했고 대화와 소통하도록 노력했다”면서도 “반대 측은 정치적 성향 인사들이 주축으로서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고소·고발을 전격 취하하고 대화를 요청했으나 반대 측이 대화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설명에 따르면 용산 화상경마장은 중상류층이 이용하는 고급형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며, 총 574석에 이용료가 2만1000원~3만1000원이다.

한국마사회 측은 “30일 개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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