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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무더위속 '바다가 열린다'...해수욕장 내달부터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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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축제 부터 바다위 산책까지 볼거리와 축제 풍성

'안전관리' 지자체 이관…안전요원 확보 못해 일부 개장 지연

연합뉴스

해운대 일광욕 즐기는 외국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린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한 여성 외국인이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2015.5.26 ccho@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내달 1일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전국 해수욕장이 내달 말부터 7월 초에 대부분 개장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해경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넘어와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각 지자체는 안전요원 채용 등 해수욕장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일부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개장 시기를 늦추려 하고 있다.

◇ 전국 주요 해수욕장 6월 말∼7월 초 대부분 개장

전국 최대 피서지인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은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이른 6월1일에 문을 활짝 열고 때 이른 더위에 지친 피서객을 맞는다.

부산의 7개 공설 해수욕장 가운데 해운대·송도·송정 등 3개 해수욕장이 6월 1일 개장한다. 이 해수욕장들은 9월 10일까지 운영된다.

지난해까지 6월에 조기개장 했던 광안리해수욕장은 올해는 백사장 복원공사를 하느라 한 달 늦은 7월 1일에 문을 연다. 나머지 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은 7월 1일 문을 열고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경북 포항의 6개 지정 해수욕장 가운데 영일대해수욕장(옛 북부해수욕장)은 6월 8일부터 조기 개장해 8월23일까지 운영된다.

이곳은 포항 도심에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은데다 무더위까지 겹쳐 수년전부터 일찍 문을 열고 있다.

구룡포·도구·칠포·월포·화진 등 포항의 다른 해수욕장은 6월 27일 개장해 8월 23일까지 운영된다.

충남 태안군의 만리포, 꽃지 등 관내 30여개 해수욕장은 모두 7월 1일부터 동시에 개장한다.

예년에는 만리포와 꽃지 등 대형 해수욕장은 6월 중순께 개장했지만 올해는 개장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강원도 동해안의 일부 지자체는 오히려 해수욕장 개장일을 늦추거나 운영기간을 단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속초시는 동해안 다른 시·군보다 10여일 이른 7월 1일 개장해 4∼5일 늦은 8월 말까지 운영했으나 올해는 개장을 늦추고 폐장을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시는 2008년부터 해수욕장을 7월 1일에 개장했다. 그동안 성과를 분석한 결과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

개장을 서둘러도 개장 초기에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별로 없는데다가 해수욕장 운영에 따른 행정력과 예산만 소비된다는 것이다.

◇ '모래축제'부터 '바다위 산책'까지...개장 맞춰 다양한 축제·볼거리 준비

해수욕장 안전을 책임지던 해경의 공백이 부담이지만 다양한 축제와 즐길 거리는 풍성하다.

올해 개장 50주년을 맞은 해운대해수욕장은 29일부터 나흘간 국내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 한 친환경 축제인 '2015 해운대 모래축제'를 연다.

'모래로 읽는 세계명작'이라는 주제로 5개국 10명의 유명 모래 작가가 백사장을 캔버스 삼아 '피노키오'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 '잭과 콩나물' 등의 작품을 제작해 해운대를 동화의 나라로 만든다.

30일 오후 9시에는 국내 유명 디스크자키(DJ)와 댄스공연팀들이 백사장을 '클럽'으로 깜짝 변신시키는 이벤트도 열린다.

특히 올해는 백사장 복원사업 덕에 평균 40m였던 백사장 폭이 두 배가 넘는 90m로 늘어나 쾌적한 환경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전국 1호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송도해수욕장은 바다 위를 산책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했다.

거북섬 인근 바다위 5.5∼9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워크는 길이 104m, 폭 2.3m의 바다 산책길로 바닥 가운데가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아찔한 풍경을 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을 운영하는 부산 서구는 가족 중심형 특화 프로그램으로 7월 18일부터 8월 16일까지 '아이 사랑 존(유아 전용) 해수풀장'을 운영한다.

또 마술과 칵테일 쇼, 통기타와 전자현악 공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추억과 낭만의 송도, 패밀리 즐겨 락(樂)'을 7, 8월 두 달간 해수욕장 중앙분수광장 상설무대에서 진행한다.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객에게 인기가 많은 송정해수욕장은 개장과 동시에 백사장에서 텐트를 치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밤을 보낼 수 있는 야영장을 운영할 예정인데 벌써 문의가 잇따르는 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경북 포항의 명소인 영일대 해수욕장 운영 기간에는 포항국제불빛축제와 국제바다연극제 등의 굵직한 행사가 열린다.

◇ 해경 철수로 안전관리 '비상'...안전요원 확보 못해 개장 늦추기도

해양경찰의 공백이 지자체 해수욕장 개장과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해수욕장법에 따라 그동안 해경 중심으로 이뤄지던 해수욕장 안전관리가 관리청인 지자체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해경에서 올해 일부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보니 피서철 전까지 부족한 인력을 채용하고 필요한 장비를 구입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해는 가장 일찍 개장한 3곳이 6월 21일에 개장했으나 올해는 7월 1일에 개장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하고 주민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안전대책 마련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개장이 다소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아직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결정하지 못 했다.

28일 오후 인천시 중구청에서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옹진군, 중구, 중부소방서, 중부경찰서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한 뒤 개장일과 해수욕장 관리 주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해경이 해수욕장 관리에서 손을 뗌에 따라 '소방안전교부세'에서 인력 20여명을 충원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하고 장비 구입도 서두르기로 했다.

충남도 각 시·군은 자체안전요원 및 민간단체와 협력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고 도 차원에서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중앙부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경남에는 30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올해는 개장일이 예년보다 이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해당 지자체에서 시·군 해수욕장 관리 조례를 개정 중인데 개정된 조례에 따라 안전관리 요원 배치 등 안전이 한층 강화되고 지자체의 준비 사항이 늘어남에 따라 개장이 오히려 작년보다 늦어질 수 있다.

동해안 일부 시·군은 지역거주 주민들을 수상안전요원으로 채용하고 하고 있지만 자격증 소지자가 적어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주민 가운데 희망자 신청을 받아 수상안전요원을 자체 양성하는 곳도 있다.

전남도는 지자체별로 정부로부터 소방안전 교부세를 지원받아 해경의 구조업무를 대신할 전문가들을 채용하기로 했다.

또한 구명보트와 제트스키 등 구조장비를 별도의 예산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안전관리 업무가 지자체로 넘어옴에 따라 안전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해수욕장 개장시기가 20일가량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홍 임상현 장영은 강진욱 임청 전승현 손현규 이종건 전지혜 김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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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동화 속 피터팬 모래 작품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석가탄신일 연휴 이틀째인 24일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대형 모래작품(피터팬)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2015 해운대모래축제'에는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등 5개국 10명의 세계 유명 모래조각가들이 백사장을 캔버스 삼아 '피노키오'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 '잭과 콩나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명작 동화의 한 장면을 대형 모래작품으로 선보인다. 2015.5.24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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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속초해수욕장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동해안의 낮 기온이 연이틀 한여름을 방불케 한 24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며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즐기고 있다. 2015.5.24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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