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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0초점] 가수가 많으면 배가 홍대로 간다? 미스틱의 ‘근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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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가 이상하다.

메이저 기획사인 미스틱이 인디밴드의 메카 홍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심지어 1회성 공연도 아닌 오픈런(끝나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을 이어가는 것)이란다. 지난 6일 퓨어킴과 영수의 공연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장재인과 조형우가, 20일에는 최근 미스틱과 계약한 정진운이 정진운밴드를 꾸려 공연했다. 27일에는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미스틱은 그간 가요계에서 다소 독특한 위치를 점해왔다. 덩치는 크지만 주류는 아니다. 그렇다고 트렌드를 의식하지 않느냐, 그것 또한 아니다.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의 사이, 누군가는 ‘어중간하다’고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통로’라고 할 수도 있는 지점에 미스틱이 있다. 서울의 대표 번화가이자 인디 뮤지션들의 아지트이기도 한 홍대는, 어쩌면 미스틱의 성격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일지도 모른다.

오픈런 기획 당시 미스틱은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공연의 기회를, 팬들에게 더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공연클럽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헌데 그 방법이 독특하다. 단독 공연도 아니고 레이블 공연도 아닌 오픈런 방식. 이는 공연의 회차 수를 넘어 지속성의 문제다. 말하자면 ‘수요일, 브이홀, 미스틱’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그러다보면 매주 미스틱을 찾는 ‘단골’ 관객들이 생겨날 테고 이들은 “장재인을 보러 가자”기 보다는 “오늘은 누가 나올까?”하며 공연장을 찾을 것이다. 결국 “더 많은 공연의 기회”가 자연스레 “다양한 음악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여기엔 ‘홍대’라는 장소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킹의 대중화, 라이브 클럽데이의 부활과 함께 홍대 앞 공연 문화가 다시금 뜨거워진 상황. 때문에 홍대 피플에게 공연은 친근하고 가까운 대상이다. 미스틱 측은 “홍대는 공연 문화의 중심지라고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홍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좀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미스틱은 “작은 공연장이 많은 홍대에서는, 관객들과 보다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도 있다”며 브이홀과 협업을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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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오픈런 무대에 오른 정진운 밴드

외부 아티스트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박지윤은 오는 6월, 기타리스트 정재원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에 대해 미스틱은 “정재원 같은 경우에는 박지윤과의 인연으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라인업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소속 가수와 연이 닿으면 외부 아티스트의 참여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미스틱의 오픈런 기획 저변에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공연장에서는 아티스트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창력은 기본이요, 관객과 소통하는 공감 능력과 이들을 압도할 카리스마가 동시에 요구된다. 그러나 미스틱 소속 가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자신감의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 수장 윤종신을 필두로 하림과 조정치 등 관록의 뮤지션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박지윤 역시 방송과 뮤지컬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활동 연수가 다소 짧은 퓨어킴과 장재인, 에디킴, 김예림 등도 적지 않은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미스틱 오픈런은 6월에도 이어진다. 6월 9일 김예림을 시작으로 16일에는 기타리스트 조정치와 신인 영수, 또 다른 신인 현경이 공연을 펼친다. 6월 23일과 30일에는 뮤지컬, 공연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박지윤이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미스틱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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