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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일베 회원, 모르는 사람 집 앞서 소란, 칼 들고 인증사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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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주소지가 적힌 의문의 쪽지를 보고 한밤중 해당 주소에 몰려가 인터넷 방송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우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주소지 문 앞에서 진짜인지 모형인지 모를 칼을 든 일베 회원의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27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한 일베 이용자는 지난 25일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수상한 쪽지를 받았다며 이를 촬영해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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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인지 모형인지 알 수 없는 칼을 든 일베 회원 등이 의심스럽단 이유로 모르는 사람 집 문을 열려는 시늉을 하고 있다. [사진=일베 사이트에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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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쪽지에는 은평구에 위치한 ‘ㅇㅇ동 ㅇ번지 지하 2층’이라는 주소와 함께 “여기 건물 2층에 조사팀과 보호해 주는 경찰 군인이 있다”, “우리가 찾는 사람들이 있거든. 기술자 가게도 있는데. 파출소에 전화해서 보호해달라고 하고” 등 논리적으로 알아듣기 힘든 내용이 두서없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 쪽지를 본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주소지가 수상하다며 112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계속된 신고로 이튿날 새벽까지 총 네 차례나 출동해 이 집에 사는 여성을 만났지만 상황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 여성은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였지만 의문의 쪽지는 다른 내용의 메모를 옮겨 적으면서 자신의 주소를 함께 적은것으로 알려졌고 별다른 문제점은 없었다.

한편 당시 일부 일베 회원들은 이 쪽지가 장기밀매 등 범죄와 관련된 내용으로 의심, 과도한 음모론을 양산하며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26일 새벽 2시께 세번째 출동 당시 7~8명 일베 회원들이 해당 주소지 앞에 모여 있었고, 일부는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집주인 등의 신고가 있었다면 주취소란 등 경범죄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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